지난 4월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치킨업계 1위를 달리던 교촌치킨이 지난 2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나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교촌에프엔비는 지난 상반기 매출은 2233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 또한 전년동기 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 급감은 지난 4월 기습적인 가격 인상(최대 3000원)에 대해 소비자가 등을 돌린 탓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교촌의 가격 인상에 대해 "가장 먼저 배달비를 도입해 소비자의 부담을 늘리더니, 때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려 치킨 업계 전체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나온바 있다.

교촌의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도 불안한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치킨의 주재료인 생닭과 각종 오일 가격 등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각종 식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데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재료인 생닭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생계(운반비 포함·중간 크기)의 가격은 15일 기준 1㎏에 2290원으로 전년 동기(1890원)대비 21% 가량 상승했다.

오일 가격 상승은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BBQ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비비큐에 따르면 지난 최근 5년전까지 스페인산 올리브유의 평균 구매가는 2500유로 정도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그보다 3배 이상 오른 8000유로에 공급받고 있다.

BBQ는치킨을 튀길때 사용하는 올리브유를 전량 스페인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및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는 물론 가맹점주들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BBQ와 bhc치킨은 지난 8일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하반기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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