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앱 사용자 수, 쿠팡과 디즈니+ 늘고, 왓챠는 줄어
"상대적으로 제작비 적은 토종 OTT 생존 쉽지 않을 것"

쿠팡플레이 앱 월간 사용자 추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뉴스퀘스트]
쿠팡플레이 앱 월간 사용자 추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최근 OTT(Over The Top)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한창이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더글로리', '무빙', 'SNL 시리즈' 등의 작품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OTT 업체들이 독자적인 콘텐츠 제작을 이용자 확보의 핵심 요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OTT 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인 '쿠팡플레이'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활성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1206만명), 쿠팡플레이(634만명), 티빙(470만명), 웨이브(328만명), 디즈니+(276만명) 순으로 많았다.

토종 OTT 중 이용자 수가 600만명을 넘은 것은 쿠팡플레이가 처음이다.

지난해 동월 대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쿠팡플레이(233만명)였다. 디즈니+는 103만명, 티빙은 96만명이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자사만의 콘텐츠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독점 중계했고, 지난 8월엔 프랑스 축구 구단 파리생제르맹(PSG)의 내한 경기를 주최하기도 했다. 또 예능 프로 'SNL 코리아'에 회당 제작비 12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이용률이 최하위였던 디즈니+는 최근 '무빙'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난 1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무빙'이 발표되고 난 후인 8월 넷째 주 디즈니+ 앱의 주간 사용 시간은 1억8500만분으로, 공개 전인 첫째 주의 8000만분보다 130% 증가했다. 

반면, 왓차·티비·웨이브 등 토종 OTT 3사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왓챠는 지난해 8월 101만명에서 올해 8월 78만명으로 23만명(22%)이 감소하며,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OTT 앱으로 조사됐다.

왓챠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5억원에서 2021년 248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5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왓챠는 성인 영화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한 건별 결제 비디오(TVOD)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주요 사용자인 20대 여성층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구독해지’ 인증까지 이어지며 ‘왓챠’의 연관 검색어로 ‘왓챠 환불’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웨이브 또한 영업손실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해 12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55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적자폭이 증가한 티빙과의 합병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티빙의 모기업 CJ ENM은 합병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흥행이 점점 중요해진 만큼 글로벌 OTT는 한 작품에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많 않은 토종 OTT의 생존이 점점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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