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총재 면담..."룰은 공정해야 한다“
전날 심판 오심으로 경기 승패에 큰 영향

정용진 구단주가 인스타그램에 KBO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갈무리=뉴스퀘스트]
정용진 구단주가 인스타그램에 KBO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갈무리=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겸 SSG 랜더스 구단주가 심판의 오심에 단단히 뿔 났다. 정 구단주는 2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을 방문, 허구연 KBO 총재와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SSG 랜더스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허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오심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선수들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해서 직접 왔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는 허 총재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결정된 판정과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룰은 공정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서 뛰고 팬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은 경기가 공정하다는 전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구단주가 KBO 총재를 만나러 도곡동까지 온 사연은 이렇다.

SSG는 전날(21일) 인천 랜더스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심판 판정과 관련, 논란이 벌어졌었다.

SSG가 0-2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역전 찬스를 날린 것이다. 당시 박성한이 때린 타구가 LG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쳐 외야로 빠져나가다 우효동 1루심의 몸에 맞았다. 이는 (야구 규칙 상) 인플레이 상황이다.

하지만 우효동 심판은 볼데드를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다. 1루주자 한유섬은 심판의 볼데드 선언으로 1루에 그대로 머물렀다. 3루주자 에레디아는 홈을 밟아 득점이 인정됐지만 한유섬은 아웃이 됐다. 박성한의 2루타성 타구는 내야땅볼로 기록됐고, SSG는 1점만 뽑는데 그쳤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최소한 동점 찬스를 심판의 오심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경기를 지켜봤을 정 구단주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KBO가 22일 오전 우효동 심판에 대해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지만 정 구단주는 ‘공 하나에 인생을 건 선수들을 위해’ KBO를 찾았던 것이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