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은 '물질의 전자 역학 연구를 위해 아토초 빛 펄스를 생성하는 실험 방법을 인류에게 제공한 3명의 물리학자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아고스티니, 크라우츠, 뤼 리에. [사진=Physics World]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은 '물질의 전자 역학 연구를 위해 아토초 빛 펄스를 생성하는 실험 방법을 인류에게 제공한 3명의 물리학자에게 돌아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피에르 아고스티니(Pierre Agostini), 막스 플랑크 양자 광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of Quantum Optics) 및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Ludwig Maximilian University)의 페렌크 크라우츠(Ferenc Krausz),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앤 뤼 리에(Anne L'Huillier)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3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물질의 전자역학 연구를 위해 아토초(100경분의 1초) 펄스광을 생성하는 실험·연구를 한 공로로 이들 3인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100경분의 1초 펄스광 실험 연구  

위원회는 "이 세 명은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안에 있는 전자의 세계(world of electrons)를 탐사할 새로운 도구를 건네준 실험들을 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전자가 움직이거나 에너지량이 변화하는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파장을 지닌 빛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선보임으로써 미시세계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것이다.

전자의 세계에선 영점몇 아토초만에도 변화가 나타나기에 일반적인 빛으로는 관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100분의 1초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셔터 속도가 10분의 1초인 카메라로 찍을 수 없듯이, 100경분의 1초 단위로 사건이 변화가 나타나는 전자세계는 그만큼 극도로 짧은 파장의 빛이 있어야 관측 및 측정이 가능한데 이를 위한 방법을 만들어냈다는 데 이들이 한 연구의 의미가 있는 셈이다.

이로써 1901년 첫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올해까지 224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물리학상은 노벨상 가운데서도 유독 관심을 받는 부문 가운데 하나로, 120여년간 수많은 스타 물리학자를 탄생시켰다.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은 X선을 발견한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독일·1901년)이 가져갔다.

이후 6차례(1916년, 1931년, 1934년, 1940~1942년) 수상자를 내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X선 발견한 뢴트겐

가장 유명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수상 당시 독일·1921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빛의 입자성을 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노벨 물리학상을 2차례 이상 받은 경우는 1956년 반도체 연구와 트랜지스터 발명, 1972년 초전도 이론으로 각각 수상한 존 바딘이 유일하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X선 회절을 연구한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영국·1915년)로, 당시 25살이었다.

최고령 수상자는 96세였던 아서 애슈킨(미국·2018)이다. 입자, 원자, 바이러스 등 매우 작은 물질을 손상 없이 집을 수 있는 광학 집게를 개발했다.

역대 여성 수상자는 5명에 그쳤다. 라듐과 폴로늄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마리 퀴리(프랑스·1903)가 가장 잘 알려졌다.

올해 수상자인 안 륄리에는 역대 5번째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의 여성 수상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5천만원)가 수여된다. 수상 공적 기여도에 따른 상금 분담은 3명이 3분의 1씩으로 같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물리학상에 이어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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