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 강진, 사상자 2000명 넘어...수백명 매몰
이스라엘-팔 무장세력 충돌...이틀 만에 4000명 넘는 사상자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지진으로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7일 강진 후 노숙하는 아프간 어린이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지진으로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7일 강진 후 노숙하는 아프간 어린이들.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중근동(中近東) 지역이 재앙과 피로 얼룩진 주말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서부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해 2000명이 넘는 주민이 죽고 다치고 매몰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로 이틀 만에 4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 7일 정오께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일대를 강타한 규모 6.3의 강진과 여진으로 지금까지 2000명 넘게 숨졌다. 또 6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되면서 수백명이 매몰됐다고 아프간 정보문화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진 발생 이틀 째인 8일(현지시간) 사망자가 2053명, 부상자가 9240명에 달하며, 주택 1329채가 파괴됐다고 아프간 재난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사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진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지진의 진앙은 헤라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가 10.0㎞로 지표면과 상당히 가까워 피해가 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본진 이후 규모 6.3, 5.9, 5.5 등 강한 여진이 3차례 뒤따랐으며,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2500명의 사상자(사망 1000여명, 부상 1500여명)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삭 주저앉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삭 주저앉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의 화약고’도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군이 남부지역을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이틀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헤즈볼라 두 무장세력과 동시에 전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밤 되찾았지만 이스라엘 주민 수십명이 인질로 잡혀있던 스데로트의 베에리 키부츠를 비롯한 최소 8곳에서는 여전히 교전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북부지역에서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등장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개입함에 따라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이들 무장세력을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고 있다.

교전 이틀째인 8일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864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상자 수가 2000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78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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