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갈등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것”
이스라엘과의 국교정상화 지연 전망, 중동내 미국 리더십 회복 구상도 차질 우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고 선언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미국과 방위협약을 맺는 대가로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논의해 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갈등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알자지라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 또 팔레스타인 측에 “국제법을 살피고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빈 살만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충돌을 야기한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사우디의 ‘이슬람 형제’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우디가 최근 미국과 방위협약을 맺는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선 상황이었으나 이번 전쟁의 여파로 이스라엘과의 대화도 중단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화해를 중재해 중동 내 미국 리더십을 회복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이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 공동성명은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 동안,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동의 친구로서,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를 하고, 궁극적으로 평화롭고 통합된 중동 지역을 만들기 위한 여건을 조성토록 하기 위해 계속 단결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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