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동안 전체 희망퇴직자 1만 7402명 기록
2018년 2573명에서 2022년 4313명으로 급증
강민국 의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운영방안 마련해야”

10일 국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은행권 임금피크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6년 동안 희망퇴직자는 1만 7402명이었고, 지급된 전체 퇴직금은 9조 60047억원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국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은행권 임금피크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6년 동안 희망퇴직자는 1만 7402명이었고, 지급된 전체 퇴직금은 9조 60047억원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은행권 희망퇴직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지급된 퇴직금 규모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운영 현황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6년 동안 희망퇴직자는 1만 7402명이었고, 지급된 전체 퇴직금은 9조 60047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1조 1314억원) ▲2019년 2651명(1조 4045억원) ▲2020년 2473명(1조 2743억원) ▲2021년 3511명(1조 9407억원) ▲2022년 4312명(2조 828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희망퇴직자 1882명, 퇴직금 1조 212억원을 기록했지만, 희망퇴직자가 연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년 동안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다.

그 뒤를 이어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1조 7593억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희망퇴직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은행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폐쇄 등의 내부 구조조정을 위한 회사 차원의 인력 감축에 따른 결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희망퇴직의 조건 상향과 특별퇴직금의 규모가 좋다 보니 은행원들에게 퇴직을 제2의 인생 출발을 위한 자발적 ‘선택’이자 ‘복지’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동안 은행권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이 3억 5600만원인 것에 반해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 5200만원으로 전체 퇴직자 평균 퇴직금의 154.9%에 달했다.

희망퇴직금을 ‘은행원 복지’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법정퇴직금 외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강민국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려면 희망퇴직금을 ‘자율경영사항’으로 두지 말고,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게 강 의원 측 주장이다.

강 의원은 “은행업권도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로 비춰지지 않도록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희망퇴직금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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