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정부가 주택연금 가입 가능 기준을 완화하면서 실제로 가입자 수와 연금 지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HF)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총 1만 723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719건)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작년 같은 기간(7546건)과 비교할 경우 약 40％ 이상 증가했다.

또 3분기 말 기준 주택연금 총 가입 건수(유지 기준)는 2021년 6만 9710건, 2022년 7만 9810건, 올해 9만 1196건 등으로 매년 15％ 가까이 늘어났다.

가입자 수가 증가하다보니 연금 지급액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3분기 말 기준 연금 지급액은 2021년 1조 485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1조 3822억원, 올해 1조 744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문호가 더 넓어졌기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자와 연금 지급액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2일부터 주택금융공사는 신규 신청자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 공시가격 기준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상향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제도 변경이 이뤄진 이후 일주일 동안 공시가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연금 신청 건수는 87건, 보증 신청액은 약 268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3분기 3957건이었던 해지 건수는 작년 동기 2700건으로 줄었고, 올해도 같은 기간 2468건으로 꾸준히 줄었다.

이러한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추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를 말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진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할 경우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여기에 추가로 주택연금이 출시된 지 약 15년이 지나면서 주요 연금상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가입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서범수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국민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려 있고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주택연금 가입 기준 완화는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가입 기준 완화에 따른 환경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수정·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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