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시 교통망 개발시점 반드시 준수해야

국토교통부는 15일 수도권을 비롯한 5곳에 총 8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제공=뉴스퀘스트]
국토교통부는 15일 수도권을 비롯한 5곳에 총 8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정부가 15일 신규택지 발표를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5곳에 총 8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내 대기수요가 있는 유효택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택지개발 시 반드시 교통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예산 확보와 교통망 개발 시점 준수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날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규택지 5곳은 지자체·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된 ‘구리·오산·용인·청주·제주’ 등으로 수도권에서는 총 3개 지구 6만5500호 규모다.

이중 구리토평2지구에서는 1만8500호를 공급한다. 구리토평2지구는 한강변이면서 서울 동부권과 접해 있어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별내선 장자호수공원역을 연결해 지구 내·외부를 순환하는 대중교통 노선을 신설하여 철도교통 접근성 개선이 기대되는 곳이다.

또 오산세교3지구는 3만1000호로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25년 개통하는 KTX, 현재 추진 중인 GTX-C 연장 등 철도교통을 기반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이동지구는 1만6000호로 지난 3월 발표한 반도체 국가산단에 인접하여 첨단 IT 인재들의 배후주거지 공급이 필요한 지역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총 2개 지구 1만4500호 규모로 청주분평2지구는 산업단지 신설 등으로 청주시 일자리와 인구 증가세로 주택수요가 풍부하고, 제주화북2지구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기존 공공주택 공급이 적고 제주 서부권에 비해 지구가 속한 동부권은 도시 활력 제고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필요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 발표 배경에는 고금리와 미분양으로 얼어붙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환경과 주택거래 위축 영향으로 예년보다 인허가와 착공 건수가 급감하자 장기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9.26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를 마련함에 있다. 총 8만호의 신규 택지를 발표해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 확충을 꾀하는 등 주택공급과 관련된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발표된 총 8만호의 택지지구 대부분은 지구별 개발방향에 있어 자족기능 탑재와 광역교통망 연계 개발 및 주변 산업단지, 택지지구와 생활권 연계가 가능한 특징을 지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히 주목할 택지지구로 수도권의 구리토평2지구, 오산세교3지구, 용인이동지구를 꼽았다.

구리토평2지구는 100만명 이하 규모이나, 한강수변 위치에 주변 노후화된 교문·인창·수택지구가 위치해 이들 주거지의 신규택지 수요이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올해 12월 고덕/구리대교 완공을 앞두고 있어 한강이남인 강동구 고덕동 및 상일동과 더욱 가까워질 예정이며 종전 다산신도시, 왕숙신도시보다 서울 및 강동접근성이 더 높은 위치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강변북로·세종포천고속도로·수도권제1순환도로가 인접하고 있으며, 장자호수공원역(별내선 연장, ‘24년 개통 예정)이 북측 350m 거리에 위치해 교통망 호재도 기대된다.

또 오산세교3지구는 동탄1신도시 하단에 위치해 오산 세교1~2지구와 연담화 된 입지다. 오산역(지하철 1호선) 서측 800m 거리로 주변에 오산IC(경부고속도로, 2.4㎞), 향남IC(평택파주고속도로, 3.2㎞) 등 간선 교통시설이 입지해 있고, 용인, 평택, 화성 등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해 R&D·업무 등 반도체산업 지원기능 강화가 예상되는 입지다. 수원발 KTX(‛25년 개통), GTX-C 연장(대통령 공약) 등 철도교통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용인이동지구는 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단(‛23.3월 발표), 용인테크노밸리(1·2차)가 인접하고 동측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14.5㎞)가 입지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 등 직주근접 호재는 강하나 주변 첨단산업단지 및 GTX-A노선 동탄역 광역철도와의 대중교통망 연계가 필요한 입지라 교통편의성은 구리토평2지구, 오산세교3지구에 비해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랩장은 “이미 개발압력이 높고 수도권 내 대기수요가 있는 유효택지 확보 및 주택 공급의 장기 시그널 제시는 긍정적이다”라면서도 “기존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이후 본청약 지연 문제 등 저조한 공급 속도에 대한 불만을 다독이고, 내년 서울 입주물량 감소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요인의 단기 해결책으로는 제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택지의 아이덴티티를 좌우할 자족기능이 안착하기 위해선 반도체 클러스터 및 유니콘팩토리 같은 민간 기업들의 입주의향 및 부응이 사전에 조율 전제될 필요가 있다는 점은 택지 성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택지 완공 및 아파트 입주초기 광역교통망이 선 개통되지 못하는 고질적 교통망 불편문제를 줄이기 위한 예산확보 및 교통망 개발시점 준수도 택지개발 시 고려 전제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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