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가채점 표를 작성한 후 선생님께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가채점 표를 작성한 후 선생님께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정부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채택한 '킬러문항 배제' 수능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수험생들의 성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채점 결과 고3 및 N수생 등 전체 수험생 중 만점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전진협) 등에 따르면 이번 수능을 치른 고3 재학생 중 아직까지 전 과목 만점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협 관계자는 "보통 수능 직후부터 학생들이 가채점에 들어가고,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오면 교사들 사이에 소문이 난다"며 "아직 고3 만점자 얘기가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수능에서는 (만점자) 재학생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킬러문항 배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재수· N수생 중에서도 만점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 지난 2011학년도 이후 13년 만에 수능 만점자 '0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재수학원에서도 가채점 결과 수강생 중 만점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교육에서는 가채점 결과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재수생 1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가채점 결과를 부풀리거나 허위로 입력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전체 수험생이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수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더니 불수능을 선택한 것 같다"며 "오히려 킬러문항이 더 늘어난 느낌"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온라인커뮤니티 상에서는 "이번 수능을 보면 사교육 시장이 더 호황을 누릴 것 같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골탕을 먹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대표 임성호)이 공개한 수능 가채점 결과 대학별 원점수 기준(국수탐) 합격예상 점수을 보면 최상위권으로 꼽히는 서울대 의예과의 예상 합격 점수는 전년(294점)대비 2점 떨어진 292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경영학과 인문계 최상위권 합격선(국수탐 원점수 기준) 전년대비 4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연계열 합격선의 합격선은 인문계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외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7점(전년 270점), 서강대 경영 266점(전년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263점(전년 264점), 중앙대 경영 262점(전년 263점), 경희대 경영 254점(전년 259점), 이대 인문계열 254점(전년 257점)으로 전년대비 모두 1점에서 5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소재 대학 인문계 최저합격선(전년 201점)은 201점까지며 자연계(전년 209점)는 200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변별력 높아져 재수생 강세가 예상돼, 고3은 정시에서 재수생 경합에서 어려운 구도 예상된다"며 "수험생들은 우선 수시 지원대학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시에서 자연계열 경쟁 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보여지고(이과생 최대 규모, 이과 재수생 강세 등), 특히 의대 모집정원 확대 변수가 이과 최상위권에는 정시 지원시 다음해 기대심리가 작동할 수 있어 소신, 상향 지원추세가 나타나는 등 수험생 인식에 흐름변화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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