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이주노동자·난민 지원 공로 인정
정몽준 이사장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 돕는데 적극 나설 것”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사진 왼쪽)과 주요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뉴스퀘스트]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사진 왼쪽)과 주요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1989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아산상’ 수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23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지난 48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증진에 기여한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홍 신부)이 아산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3억원이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았다.

이후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비롯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의료봉사상은 지난 22년간 베트남의 호찌민 인근 농촌 지역에서 소외된 주민의 질병치료와 고엽제 피해 장애 아동의 재활 등에 헌신한 우석정 롱안 세계로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우석정 원장은 2001년부터 베트남의 소외지역에서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흉부외과 전문의로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추가로 취득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우 원장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를 시작했다. 

2006년에는 호찌민시 인근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해 연간 약 3만 60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고엽제 피해 장애 아동들의 재활 등에 전념하고 있다.

사회봉사상은 학교와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20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아 대표는 2003년 경기도 부천에서 결손가정의 미취학 아동들을 돌보기 시작해 활동 영역을 소외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확대했다.

이 대표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어주고 고민거리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운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2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5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 4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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