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커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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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10명 중 3명은 금리 인상 동결 기조와 주요지역 고가아파트 값 인상 등의 요인으로 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부동산R114가 지난 1~15일까지 전국 1167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3명이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직전조사까지는 ‘하락한다’는 응답은 35%로, ‘상승한다’는 응답 24% 보다 더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상승한다 30%’, ‘하락한다 25%’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처럼 상승 응답이 하락 답변을 앞지른 것은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보합에 대한 전망이 10중 4~5명 수준으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또 전세 가격은 ‘상승한다’ 응답이 38.99%, ‘하락한다’ 15.60%, 월세가격 전망도 ‘상승’ 응답이 45.84%, ‘하락’ 응답이 8.23%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최근 전세 계약 비중이 다시금 높아지는 추세지만, 사회 전반에서 전세에서 월세로의 계약 구조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임대차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매가격 상승 원인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자 다수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2%)’를 선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연 3.5% 수준에서 6회 연속 동결됐고, 미국도 9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핵심지역의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3.94%로 뒤를 이었다.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된 가운데 강남권 고가지역이 거래량과 가격을 이끌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 11.83% ▲급매물 위조로 실수요층 유입 11.27%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 7.61%가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이 하락한다고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지속적인 하향과 소비 및 수출 부진 장기화’(47.14%)를 꼽았다. 이어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13.13%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 10.10%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세 약화 8.75% ▲가격 부담감에 따른 거래 감소 7.41% 등으로 응답했다.

◇전세가격 상승이유 “매수심리 위축 따른 전세수요 증가”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455명 중 30.99%는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이는 수도권과 주요지역 위주로 회복된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높은 금리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동산R114는 설명했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 20.66%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 17.14%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의 입주물량 부족 15.82%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2.97%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상반기는 전년도 11~12월, 하반기는 당해년 5~6월  기준) [부동산R114 제공=뉴스퀘스트]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상반기는 전년도 11~12월, 하반기는 당해년 5~6월  기준) [부동산R114 제공=뉴스퀘스트] 

응답자들은 내년 상반기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경제여건 19.71% ▲한국은행 금리 추가인상 여부 17.31%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 13.79%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 10.62% 등을 선택했다.

한편, 한편 부동산R114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매년 2회씩 진행된다.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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