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2.95%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금‧관‧구(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집값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 변동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면서 한강벨트 지역 및 강남권 고가시장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사진은 도봉구 빌라촌 모습 [사진=뉴스퀘스트]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금‧관‧구(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집값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 변동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면서 한강벨트 지역 및 강남권 고가시장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사진은 도봉구 빌라촌 모습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난 1년 간 서울 지역별 아파트값 격차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금‧관‧구(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집값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 변동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면서 한강벨트 지역 및 강남권 고가시장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12일 부동산R114가 2023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년말 대비 2023년 아파트값 변동률은 –2.9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45%보다 하락폭이 증가한 수치다.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주로 중저가 아파트가 밀접한 동북권과 서남권 외곽지역이었다.

2023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제공=뉴스퀘스트]
2023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제공=뉴스퀘스트]

지역별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도븡구로 –8.95%를 기록했다. 이어 ▲관악구(-8.56%) ▲강북구(-7.58%) ▲구로구(-7.33%) ▲노원구(-6.98%) 순이었다.

특히, 지난 2022년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송파구(–7.62%)는 2023년 빠른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유일하게 2.52% 상승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이 시세를 주도한 가운데 올림픽3대장(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와 ‘2040서울플랜’을 적용한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주요 권역별 가구당 평균 가격 비교 (단위 만원) [부동산R114 제공=뉴스퀘스트]
서울 주요 권역별 가구당 평균 가격 비교 (단위 만원) [부동산R114 제공=뉴스퀘스트]

반면,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동북 및 서남부 지역은 한강벨트 지역으로 꼽히는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를 비롯해 강남3구와의 집값 격차가 2022년보다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도‧강 평균 아파트값은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비교해 2022년 16억7236만원에서 2023년 16억9113만원으로, 금‧관‧구 또한 15억7116억원에서 16억970만원으로 벌어졌다.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주거지역 모습 [사진=뉴스퀘스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주거지역 모습 [사진=뉴스퀘스트]

이들 지역은 지난해 이자 상환부담에 급매물이 늘면서 하락거래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높았고, 50년 주택담보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이 종료되면서 4분기 거래 위축과 매매가격 하락폭이 다시 확대됐다는 것이 부동산R114의 분석이다.

즉, 고가시장은 이미 대출규제가 촘촘해 대출 요건이 강화되더라도 매매가에 영향을 덜 받지만, 중저가 시장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매수세와 집값에 탄력적으로 반응해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지역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서울의 주거 상향 이동과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움직임이 주춤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울러 동북권 및 서남권 외곽지역은 매도매수자간 팽팽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관망세가 장기화될수록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져 서울 핵심지와 가격 격차가 벌어진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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