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광고주들은 물론 마케팅 업체들도 등 돌려
굴복하지 않는 머스크, “대신 중소기업 광고 유치할 것”
“X가 망하면 저들이 책임져야 할 것”, 책임 광고주들에게 돌려

그동안 ‘험한 입’ 때문에 말썽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가 최근 광고주들이 대거 광고를 중단하면서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그동안 ‘험한 입’ 때문에 말썽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가 최근 광고주들이 대거 광고를 중단하면서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그동안 ‘험한 입’ 때문에 말썽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가 최근 광고주들이 대거 광고를 중단하면서 파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은 예민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팔레스타인 편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자, 광고주들이 빠져나가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더욱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광고주들의 분노를 더욱 사고 있다.

굴복하지 않는 머스크, “대신 중소기업 광고 유치할 것” 

뿐만이 아니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의 미움을 사면서 여러 차례 경고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가디언은 디즈니, IBM, 애플과 같은 주요 광고주들은 X 소유주인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트윗을 지지한 지 2주가 지난 지금에도 광고를 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마케팅 대행사도 계획을 철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X는 수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중소기업은 우리가 오랫동안 과소평가해 왔던 매우 중요한 엔진이다. 이것은 우리가 늘 구상하던 계획의 일부였다. 이제 우리는 이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부 브랜드들이 머스크가 X를 통해 반유대주의 발언을 지지하자, X에 대한 광고 지출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보이콧을 한 광고주들에게 "가서 엿먹으라"고 말했으며,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광고를 보류함으로써 "협박"했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또한 뉴욕타임스(NYT)의 딜북(DealBook) 행사에서 대형 광고주들에게 “절대 영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X의 붕괴에 대한 책임은 그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X의 매출에서 광고 비중이 절대적이다. 광고주와의 갈등에 오히려 기름을 끼얹는 머스크로 인한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X는 이번 4분기에 최대 7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을 위험에 처해 있다. 회사 측은 광고 수익 감소가 1000만 달러에서 1200만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섯 개의 마케팅 대행사는 X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계속적인 X 광고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57조 원)에 인수한 회사의 파산은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X계정. X는 지난해 10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최근 반유대주의 표현을 서슴지 않으면서 광고주들의 불만을 샀다. 
일론 머스크의 X계정. X는 지난해 10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최근 반유대주의 표현을 서슴지 않으면서 광고주들의 불만을 샀다. 

광고주 기업들은 물론 마케팅 업체들도 등돌려… 백악관 미움도 사

X는 지난해 10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 주장을 지지하는 글을 직접 올리면서 광고주 이탈이 본격화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을 찾아 하마스 섬멸을 지지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서는 듯했으나, 이틀 뒤 NYT의 공개 대담에서 광고주 이탈에 대해 거친 욕설로 비난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

이미 IBM과 애플, 월트디즈니, 월마트 등 거대 광고주들이 잇따라 X에서의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BBC는 이런 광고주 이탈 사태와 관련, 지난해 X 매출의 광고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약 40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지만, 올해는 약 19억 달러(약 2조5천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케팅 관리 컨설팅 회사인 머서 아일랜드 그룹(Mercer Island Group)의 창립자인 스티브 볼러(Steve Boehler)는 파이낸셜 타임즈(FT)와 회견에서 “머스크의 발언은 그의 플랫폼, 광고주와의 협력 관계, 심지어 그가 광고주의 생각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엄청난 불확실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머스크의 개인적인 것이다. X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좋은 대우를 받고, 존중을 받고, 존엄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컨설팅 업체 AJL 어드버서리의 루 파스칼리스는 "나로선 말이 되는 시나리오는 하나도 없다. 아마 머스크의 머리에는 내가 모르는 수익 모델이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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