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대표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선임
경영진 도덕적 해이로 사회적 질타...인적 쇄신 필요성 대두
홍은택 대표, 김범수 창업자 뜻 공감해 내년 3월 임기 만료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뉴스퀘스트]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각종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카카오가 인적 쇄신을 위해 대표 교체라는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카카오 경영진의 SM시세 조작의혹을 비롯해 택시단체와의 갈등, 김기홍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부사장)의 법카 유용, 건설프로젝트 비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나오며 사회적 질타를 받자 인적 쇄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카카오 노조 역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신뢰와 소통, 근무제도에 이르기까지 카카오의 중요한 가치들이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경영진의 인적쇄신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만 48세)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신아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며, 홍은택 대표는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밝힌 김범수 창업자의 뜻에 공감하고 내년 3월 임기까지 근무한다.

정신아 내정자는 정보통신(IT)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카카오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1975년생인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전략매니저, 네이버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 로봇,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등 IT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왔다.

또 10여 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에는 카카오 기타 비상무이사로 함류에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왔으며, 9월부터는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11일 임직원 대상으로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라며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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