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 일축
덕성, 서남, 신성델타테크, 씨씨에스 등 관련 종목 ‘파란불’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원논문의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실험연구 결과를 종합해 고려해 보면,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13일 밝히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김현탁 박사 제공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원논문의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실험연구 결과를 종합해 고려해 보면,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13일 밝히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김현탁 박사 제공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7월 과학계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LK-99’에 대해 초전도체로 볼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연구진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LK-99가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이라고 주장했는데 신빙성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초전도체 관련 종목으로 불리던 덕성, 서남, 신성델타테크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3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원논문의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실험연구 결과를 종합해 고려해 보면,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검증위는 그동안의 국내외 검증 시도를 종합해 제작한 백서를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

검증위는 LK-99 관련 논문 두 편에서 제시된 저항과 자성 측정 데이터가 초전도체의 특징인 ‘저항 0’과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LK-99 관련 논문 저자들이 제시한 방법을 따라 서울대 등 국내 연구소 8곳에서 이뤄진 재현 연구에서 상온 또는 저온에서의 초전도성 재현은 없었다는 게 검증위 측 설명이다.

공식 활동을 종료한 검증위는 “국내 실험에서도 상온 또는 저온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는 없었다”며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서 시료를 제공해 준다면 언제든지 학회 차원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을 갖지 않고, 자석이 공중에 떠오를 정도의 ‘마이스너’(반자성) 특성을 갖고 있는 물질을 뜻한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적이 없는 물질로 만약 상용화가 된다면 과학계뿐 아니라 실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꿈의 물질’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LK-99 논문 발표 직후 덕성, 서남, 신성델타테크, 씨씨에스(가나다 순) 등 종목들이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검증위의 발표가 난 이후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종가와 비교했을 때 ▲덕성(-3.59%) ▲서남(-10.71%) ▲신성델타데크(-11.01%) ▲씨씨에스(-10.92%) 등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의 추가 하락을 걱정하는 우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 A씨는 “아직까지 LK-99는 시료 제공을 통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검증을 받지 않은 물질”이라며 “이번 검증위 발표에 따라 초전도체 관련 종목 주가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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