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부(富) 형성 일등공신은 부동산…선호 현상도 계속될 듯
시장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과 적극적 실행력으로 부 축적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영리치 등장으로 재테크 수단 확장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은행 제공=뉴스퀘스트]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은행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 동안 부자들의 자산 형성 과정과 자산관리 방법 등을 엿볼 수 있는 단행본이 출간됐다.

19일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수준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나보다 많은’ 관점이라는 상대적으로 비교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년 변동폭은 컸다. 

다만,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해 의견이 모아지는 추세다. 

2022년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기 시작해 ‘초고액 자산가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부자들이 보유한 총 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넘었다.

이번 단행본에서 주목되는 점은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였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아파트로 관심이 옮겨가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정책·금리에 따라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비롯한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여기에 추가로 대유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수익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 수집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이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를 결심하면 주저 없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으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부자가 그렇지 않은 부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최근 10년 동안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은 감소했다.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더 증가하진 않으면서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였다는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상속‧증여 규모의 경우 과거보다 더 많거나, 적어져 양극화되는 모습이었다. 수령시점은 2018년까지 40대 이후로 늦어지는 추세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미성년자 주식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부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또 2021년 다주택자 대상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증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부자는 세금 공제 한도와 자산 가치 변화 등을 고려해 이전 시점을 계획하고 있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했고,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며 외화자산 투자, 현물투자, 프로젝트 펀드 등 새로운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번 단행본 발간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삶의 철학이 부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라며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작은 팁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이번에 발간된 단행본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부자들의 특성이나 투자 패턴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10년 동안 대한민국 부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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