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이차전지’ 관련주
양도세 완화로 연말 세금 회피성 물량 우려 감소 현상 반영
이차전지 산업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비중 축소 권고 의견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12월 21일부터 28일(폐장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는 이차전주 관련주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증권가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12월 21일부터 28일(폐장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는 이차전주 관련주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증권가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가 연말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 발표 효과를 가장 많이 받은 종목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8일(폐장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는 이차전주 관련주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2023년 12월 21일은 정부가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다.

이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중 1위는 DS단석으로 총 약 308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마지막 공모주였던 DS단석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면서 이른바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또 다른 새내기주 두산로보틱스도 개인 투자자들이 약 38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투자 집중 종목은 이차전지였다.

▲에코프로(2위·1130억원) ▲에코프로비엠(3위·900억원) 등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해 ▲금양(8위·450억원) ▲LG에너지솔루션(9위·390억원)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또 10위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동안 하이드로리튬(310억원), LG화학(200억원) 등 다른 이차전지 종목의 다량 매수에 나섰다.

정부가 양도세 완화 정책을 발표한 후 연말 세금 회피성 물량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물량이 집중돼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 같은 경우 양도세 완화로 수급 충격이 완화되고, 그 효과가 개인이 선호하는 이차전지로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와 더불어 ‘양도세 완화’ 정책까지 나온 후 개인 수급이 이차전지로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이차전자 관련주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 전망과 함께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올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경 가능성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투자수익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이차전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다”며 “향후 이런 쏠림현상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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