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작년 4분기 48만대 인도…中비야디 53만대에 뒤져
연간 목표치 180만대 달성에 성공… 그러나 1위 자리는 내줘
테슬라 1위 재탈환 어려울 듯,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저렴한 제품” 큰 무기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드(比亞迪, BYD) 작년 4분기 전기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이하 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2023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비야드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두 회사는 해당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BYD는 월요일 판매 실적을 공개하면서 2023년 4분기에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52만6천409대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에 세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선두 주자인 미국의 테슬라가 중국의 비야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B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기차 판매에서 비야드가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reepik Free Photo]
전기차 시장에 세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선두 주자인 미국의 테슬라가 중국의 비야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B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기차 판매에서 비야드가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reepik Free Photo]

테슬라 작년 4분기 48만대 인도…中비야디 53만대에 뒤져

비야디의 분기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테슬라의 인도량 48만4천507대도 제쳤다.

2022년도 4분기에는 비야디 전기차 판매가 43만2천대로, 테슬라의 43만5천대에 약간 못 미친 바 있다.

비야디는 작년 3분기 기준 총이익률(매출액에 대한 매출 총이익의 비율)에서도 테슬라를 제친 상태다.

그러나 BBC는 2023년 전체를 통틀어 머스크의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4분기 기록적인 48만4500대의 전기 자동차를 인도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18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조금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4분기 인도량 전문가 예상치는 47만3천대였다.

2023년 연간으로는 총 180만8천581만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연간 목표치 180만대 달성에 성공… 그러나 1위 자리는 내줘

이에 따라 매출이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하고 2023년 초보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말 실적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투자 전문 회사 웨드부시(Wedbush Securities)의 단 이브스(Dan Ives)는 이번 분기를 테슬라의 "확실한 승리(clear win)"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생산량을 2022년 130만대에서 2030년까지 2천만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비야드 전기차는 커다라란 시장을 등에 업고 있으며, 다른 업체에 비해 저렴한 제품 생산이 무엇보다 큰 무기이다. [사진=BYD]

작년 3분기 비야디 순이익은 104억1천300만 위안(약 1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급증했고, 총이익률은 22.1%에 달했다. 반면 테슬라 총이익률은 17.9%에 그쳤다.

비야디의 약진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야디는 중국에서 출시한 다양하고 저렴한 모델에 힘입어 전기차 부문 새로운 1위 업체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1위 재탈환은 어려울 듯…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저렴한 제품”이 큰 무기

한편 BYD가 달성한 이정표는 전기 자동차 업체가 직면한 과제를 상기시켜준다.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자금 및 시장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터(Susannah Streeter)는 "비야드가 빠른 속도로 진입한 것은 EV 시장이 얼마나 경쟁적이었는지, 그리고 테슬라가 다시 선두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드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배터리 전용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소위 ‘새로운 에너지 차량(NEV)’을 300만 대 이상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중 160만 대가 배터리 전용 차량이었다.

비야드의 BYD의 왕추안푸(Wang Chuanfu) CEO는 1995년 사촌과 함께 선전에서 비야드를 공동 설립했다.

이 업체는 원래 스마트폰, 노트북, 기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충전용 배터리 제조업체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값비싼 일본산 수입품과 경쟁했다.

2002년부터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인 친추안 자동차 회사(Qinchuan Automobile Company)를 인수하여 사업 다각화를 이루면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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