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산자원부, '지난해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친환경차 수출 확대...내수 시장 3년만에 플러스 전환
생산량도 5년만에 '연 400만대 이상' 회복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자동차산업은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견인 속에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자동차산업은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견인 속에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맞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산업의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글로벌 소비침체, 이스라엘 전쟁 등 변수는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았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난해 연간 및 12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자동차산업은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견인 속에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4만대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5년만에 연 생산 400만대 이상을 회복했다. 내수 시장도 같은 기간 174만대를 판매하며 2020년(189만대) 이후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액, 수출량 모두 증가...수출단가도 2만3000달러 돌파 

평택항에서 수출길 오르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평택항에서 수출길 오르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수출 통계는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출액은 1년 새 31.05% 늘어난 709억달러(약 94조1622억원)였다. 종전 기록인 2022년(541억달러)을 크게 뛰어넘었다. 

수출량도 277만대로 전년 대비 16.78%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화, 자동화 추세,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 전략,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수출액이 242억달러(약 32조14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늘어났다.

또 IRA 대상의 친환경차 수출량은 14만4000대로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수출단가 또한 최초로 2만3000달러(약 3054만원)를 기록해 직전 기록인 2022년(2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질적인 혁신도 함께 이뤘다.

산업부는 "IRA이 시행되면서 친환경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으나 지속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는 북미조립이나 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없이 최대 7500달러(약 997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제조업 분야 생산·고용 뒷받침...중국 기업의 전기차 진출 변수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자동차의 수출 확대는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와 대비된다.

올해 글로벌 소비침체와 중국의 규제,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무역 전선이 녹록지 않지만 자동차 산업이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과 고용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연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해외 시장 공략 강화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수출 변수로 꼽힌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없으면 친환경차 매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또한 누적된 이연수요(표출되지 못한 수요) 실현과 차량 구매 여건 악화도 올해 자동차 수출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정부는 임시투자 세액공제 연장, 친환경 모빌리티 규제혁신 방안 등을 통해 수출동력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 올해 현대차 424만대, 기아 320만대 생산 목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국내 판매는 10.6% 증가했으며 해외 판매는 6.2%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생산 기반 강화 및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 대응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 등 총 424만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56만3660대, 해외 251만6383대, 특수 5728대 등 전년 대비 6.3% 증가한 총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기존 연간 최대 판매는 2014년에 기록한 303만 8552대였다.

기아는 경제형 EV(전기자동차) 출시와 커넥티비티 기술 기반 상품성 강화를 통해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 3000대, 특수 7000대 등 총 320만대 판매를 목표로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