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지수로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종합 분석
‘크립토 윈터 종료’ 기대감에 비트코인 170% 상승
현물 ETF 상장 가능성에 6000만원까지 올라

두나무는 업비트 시장대표지수 ‘UBMI’(Upbit Market Index)가 지난해 1월 3748에서 12월 9435까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23년 UBMI 지수 관련 그래프. [두나무 제공=뉴스퀘스트]
두나무는 업비트 시장대표지수 ‘UBMI’(Upbit Market Index)가 지난해 1월 3748에서 12월 9435까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23년 UBMI 지수 관련 그래프. [두나무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1월 21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5700만원까지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각종 지표를 통한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4일 두나무(대표 이석우)는 업비트 시장대표지수 ‘UBMI’(Upbit Market Index)가 지난해 1월 3748에서 12월 9435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UBMI는 업비트 원화마켓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를 뜻한다. 현재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한국거래소의 대표 지수로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가 있다.

UBMI는 2017년 10월 1일을 기준으로 1000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UBMI가 9000을 돌파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 5년 동안 9배 넘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을 참고해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지만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인 비트코인 점유율(dominance)은 지난해 40~5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상 시장의 절반만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UBMI를 활용하면 더 넓고 정확하게 시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리플) 판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 미만 상승했지만, XRP 등의 가격이 반영된 UBMI는 4% 이상 올랐다.

2023년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건은 ▲미국 은행 위기 ▲SEC와 리플 소송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압축된다.

2023년 1월 3748로 출발한 UBMI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중소은행 3곳이 연이어 파산한 후 6000대까지 올랐다.

당시 전통적인 금융권에 위기감이 커지면서 대체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 받았다는 의견이 있다.

SEC와 리플 소송 결과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해 7월 “리플이 XRP를 기관에 판매한 건 증권법 위반이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서 개인간 거래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약식 판결했다. 여기서 XRP는 한국인이 가장 거래를 많이 하는 가상자산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한 것은 바로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이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SEC가 부당하게 거부했다’고 판결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시장은 ETF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고 UBMI는 9000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최근 1년 동안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오른 테마는 디파이 지수(704%)였다.

현재 두나무는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대체불가능토큰(NFT), 스마트콘트랙트 등 18개의 테마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디파이 지수는 6개의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솔라나, 에이브, 카바, 1인치네트워크, 저스트, 카이버네트워크)으로 구성됐다.

두나무 관계자는 “디파이 지수의 높은 상승률은 지난해 가격이 984% 오른 솔라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상승률 2위 테마는 ‘데이터저장 서비스’로 해당 지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관련 가상자산(시아코인, 스토리지)으로 구성됐다. 

그 외 아이오티(IoT·사물인터넷), 스마트콘트랙트, 인증서비스 등이 상승률 상위 테마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가장 많이 오른 업비트 테마 지수 그래프. [두나무 제공=뉴스퀘스트]
2023년 가장 많이 오른 업비트 테마 지수 그래프. [두나무 제공=뉴스퀘스트]

또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에 따르면 2023년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으로 가장 큰 탐욕 상태를 나타낸 날은 ‘12월 5일’(80.8)이다.

공포탐욕지수는 업비트 내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을 종합해 0에서 100까지 수치화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3년 12월 5일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6000만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SEC가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반대로 가장 큰 공포 상태를 보인 날은 ‘6월 14일’(37.5)이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향후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6월 초 SEC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를 연달아 제소하면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2023년 6월 14일 시가총액 20위 안의 카르다노(에이다), 솔라나, 폴리곤 가격이 전주 대비 20~30% 하락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UBCI는 가상자산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고 어떤 테마의 가상자산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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