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율 4%...전년대비 7.7%p ↓
’24년 1월 서울 매매 신고가 비중, 3년 만에 43.5%p ‘뚝’
24년 1월 전국 4개 지자체 신고가 비중 역대 최저

 2023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집계 기준)은 37만8183건으로 전년 25만8591보다 개선됐지만, 역대 최고가 거래를 뜻하는 신고가 거래 비율은 2022년 11.7%보다 7.7%p 낮아졌다. [사진=뉴스퀘스트]
2023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집계 기준)은 37만8183건으로 전년 25만8591보다 개선됐지만, 역대 최고가 거래를 뜻하는 신고가 거래 비율은 2022년 11.7%보다 7.7%p 낮아졌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 비율은 3.9%로 지난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 도입 이후 최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2021년 신고가 거래 비율이 52.6%로 과반을 넘겼지만, 올해 1월 9.1%로 당시와 비교하면 3년 만에 43.5%포인트(p) 감소했다.

22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집계 기준)은 37만8183건으로 전년 25만8591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역대 최고가 거래를 뜻하는 신고가 거래 비율은 2022년 11.7%보다 7.7%p 낮아진 4%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2023년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해 단지 내 동일 면적타입이 과거 최고가격보다 높은 매매가로 얼마나 거래됐는지 ‘신고가’ 거래 건 수와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올해 1월(14일 집계 기준)은 3.9%로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호황기였던 2021년 신고가 비율이 23.4%를 나타냈던 시점과 비교하면 약 6배나 차이다.

직방은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생변수2009년(6.6%)와 경기위축 2013년(6.7%)이 있었던 과거에도 신고가 비율이 5%이하로 붕괴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2007년~2024년 전국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 (단위: %) [직방 제공=뉴스퀘스트]
2007년~2024년 전국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 (단위: %) [직방 제공=뉴스퀘스트]

함영직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 충격과 경기위축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집값 전망에 손절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고가 매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아파트 신고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4년 신고가 매매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1.1%를 기록한 제주특별자치도다. 그 뒤를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4.4%), 충남(4.4%), 인천(4.4%) 등이 이었다.

특히 부산(4.4%), 대구(2.3%), 대전(3.3%), 강원(4.8%) 등 전국 17개 지자체 중 4개 지역은 2024년 신고가 매매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고, 울산(2.3%), 충남(2.6%), 전남(3.9%), 경남(2.6%) 지역은 2023년 관련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 집값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도 2023년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은 3084건에 그쳤다. 전년의 3295건보다 관련 수치가 211건 감소했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비중이 2023년 9.1%에 그치며 2022년(27.5%)보다 18.4%p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3.6%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치다. 2024년 1월 현재도 관련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9.1%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서울은 2021년 신고가 거래 비율이 52.6%로 과반을 넘긴 바 있어, 그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43.5%p 차이로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중이 감소했다.

낮은 조달 금리를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leverage)를 노릴 수 있었던 2020년(45.2%)과 2021년(52.6%)엔 매해 2만~3만여 건씩 신고가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전체 거래 중 과반 정도가 신고가 거래일만큼 활황을 나타낸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 본격화 한 고금리 현상이 집값 상승의 기대를 꺾으며 신고가 거래 증가도 막을 내렸다. 주택 시장 흐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2022년과 2023년 모두 3000여 건의 신고가 흐름에 머물며 매수자의 보수적 가격접근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함영진 랩장은 “전국 아파트 신고가 매매 거래가 감소한 것은 거래시장 위축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수요자 수용의사가 낮아졌음을 뜻한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활동이 감소하며 공격적 투자수요가 줄고 향후 높은 매입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 활력 저하로 매도자 열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아파트 매매거래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