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빌딩 거래량 전년比 27.2% 하락...울산 감소폭 가장 크고 경기, 서울 등 순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이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이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이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거래량 또한 2022년 대비 일제히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거래 가뭄 현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플래닛이 2023년 연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 전국에서 거래량은 총 1만2897건으로 전년 거래량인 1만7713건과 비교해 2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사상 최대의 하락폭(36.5%)을 나타낸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수치이자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월 675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7월(1198건)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한 결과 12월 거래가 1107건으로 마무리되며 연말 반등에도 실패했다.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27조1635억원으로, 전년 48조6278억원과 비교해 4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 거래 감소율 가장 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울산 지역의 거래량은 199건으로 2022년의 352건과 비교해 43.5% 급감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차폭을 기록했다.

2023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2023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이어 경기와 서울이 2022년 대비 각각 34.1%, 33.5%의 하락률을 보이며 전국적 시장 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와 광주가 각각 33.5%와 32.6%를 대구가 32.4%로 30%대 하락률을 보였다.

거래금액에서도 세종의 연간 거래액(551억원)이 2022년(449억원) 대비 22.7%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제주 지역의 총 매매거래금액은 2533억원으로 전년(6812억원) 보다 62.8%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전(57%), 부산(56.6%), 서울(46.9%), 광주(4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3년 전국 시도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2023년 전국 시도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 지난해 거래된 빌딩 92.4% 50억원 미만

2023년 거래가 성사된 전체 빌딩 중 92.4%는 50억원 미만의 빌딩이었다. 이 중에서도 10억원 미만의 빌딩이 8153건으로 전체의 약 63.2%,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29.2%(3764건)를 차지했다.

반면,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빌딩은 4.6%(594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빌딩은 2.4%(308건), 300억원 이상 빌딩은 0.6%(78건)에 그쳤다.

◇ 전국 최고가 빌딩 ‘삼성SDS타워’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 이뤄진 상업업무용 빌딩 중 가장 큰 거래규모를 기록한 건물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의 ‘삼성SDS타워’로 지난해 10월, 8500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어 ▲경기 성남분당구 백현동 ‘알파돔타워’ 6914억 ▲‘서울로타워(중구 남대문로5가)’ 3080억원 ▲‘문정프라자(송파구 문정동)’ 2850억원 ▲‘메가박스 스퀘어(성동구 성수동1가)’ 2435억원에 거래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 2년 연속 거래량이 하락하며 지난해 역대급 거래 절벽을 겪었다”며 “올해 미국 연준발 금리 인하 소식이 있지만 그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국내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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