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산 거래량 전년比 33.1%, 거래금액 34.1% 하락
서울시 거래액 37.2% 감소한 4720억원 기록

2020~2023년 연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2020~2023년 연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수익형 부동산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지식산업센터(이하 지산) 시장이 2021년 연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최고치를 찍은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2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2023년 4분기 및 연간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전국 지산 거래량은 3395건, 거래금액은 1조4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1%, 3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규제 및 전매제한 제외, 세금 감면 등의 혜택으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8287건, 3조 4288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59%, 거래액은 58.3% 급감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2년 4분기에 전국에서 이뤄진 거래건수는 총 658건, 거래금액은 2646억원으로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에 걸친 기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813건, 3347억원) 대비 2분기(960건, 4073억원)에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3분기(861건, 3843억원)와 4분기(761건, 3034억원)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감소했다.

◇ 수도권‧비수도권 거래량, 거래금액 30% 내외 가량 줄어

지난해 전국 매매거래량의 89.4%, 매매거래금액의 92%는 수도권에서 발생됐다. 수도권 지산 매매거래량은 3035건, 매매거래금액은 1조31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3.2%, 34.5% 감소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거래량은 360건, 거래액은 1138억원으로 2022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32.1%, 28.4%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3년 4분기 전국 지산 거래량은 761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늘었으며 거래액은 14.7% 상승한 3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지난해 4분기 동안 695건이 2821억원에 매매되며 1년 사이 거래량은 22.6%, 거래액은 18.9% 증가했으나, 비수도권(66건, 213억원)은 2022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27.5%, 22.3%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지산 전용면적당 가격은 전국 기준으로는 1645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돼 전년대비 0.3%. 수도권은 1703만원으로 0.4%, 비수도권은 1154만원으로 0.1% 각각 증가했다.

2020~2023년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2020~2023년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뉴스퀘스트]

◇ 서울, 거래액 5000억원 못 미쳐

지난해 서울시에서 이뤄진 지산 매매 건수는 총 635건, 거래액은 4720억원으로 연간 거래액이 5000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956건, 7512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하락, 거래금액도 37.2% 떨어진 수준으로 202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 대비 1.7% 오른 2663만원으로 확인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노원구, 송파구, 중구를 제외한 10개 지역에서 2022년과 비교해 적게는 10.2%에서 많게는 100%까지 거래량 하락률을 나타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강남구와 중구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경기도, 거래액 1조원 대 무너져

경기도 지산 수는 636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또한 2022년 대비 거래량은 28% 줄어든 2089건, 거래액은 28.6% 감소한 7549억원으로 나타나며 2020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밑돌았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 보다 0.5% 상승한 1495만원을 기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3년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저금리 기조 전환 등 대내외 여건 변화 시 수도권 중심의 거래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분양은 개발사의 자금난과 수분양자 잔금미납 등의 문제가, 신규 공급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 등은 공실 문제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식산업센터 현황(2023년 12월말 기준) 및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자료(2024년 2월 29일 다운로드 기준) 중 소유권 전부 이전 등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