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전국 곳곳서 궐기대회
정부,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 추진 등 의료계 달래기

전라북도의사회가 15일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졸속 추진은 의료 붕괴를 초래한다"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발언 뒤 증원 정책을 반대하고 집행부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라북도의사회가 15일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졸속 추진은 의료 붕괴를 초래한다"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발언 뒤 증원 정책을 반대하고 집행부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의료계 반발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설 연휴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 했던 의료 현장은 '전공의 사직', '일부 의대 동맹휴학 움직임'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직은 '의료대란'에 이를 만큼의 후폭풍은 없지만 '진료 거부' 등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강경 방침을 누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대응"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에서는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을 추진하는 등 의료계 달래기에도 나서고 있다.

의료계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15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가 전국 곳곳에서 '의대 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집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피켓을 들고 의료시스템 붕괴, 교육의 질 하락, 국민 건강권 침해 등 구호를 외치며 의대 증원 추진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청 앞에서 의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의대 교육 여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결정으로,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과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몇개 국에 지나지 않는다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OECD 평균 이하라는 정부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15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도의사회가 의대 증원 정책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도의사회가 의대 증원 정책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전시의사회 소속 의사 10여명도 낮 12시 30분 국민의힘 대전시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저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 때문에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회 시위는 전북도, 울산시, 광주전남을 비롯해 오후에는 경북도, 경남도, 서울시, 제주도, 충남도 등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오는 17일에는 각 시도의사회가 서울에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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