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고테스만 박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10억달러 기부
전공의 등 의료계, 의대생 증원 반대 파업…주요 병원, 진료·수술 차질 빚어
미국과 한국 의료비 차이 등 국가별 의료체계 달라 ‘비교 불가’라는 의견도

루스 고테스만 박사가 과거 재직했던 미국 의과대학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 3315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이 이를 파업 중인 의료계와 비교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병원을 방문해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의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루스 고테스만 박사가 과거 재직했던 미국 의과대학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 3315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이 이를 파업 중인 의료계와 비교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병원을 방문해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의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방침에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의대교수가 1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스 고테스만 박사는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 3315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고테스만 박사의 뜻에 따라 해당 의대 학생들의 학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현 정부의 의대생 증원 정책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현장을 마비시킨 전공의들과 대한의사협회를 비판하는 글을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 의사들은 국민 생명을 볼모로 파업하지 말고, (이런 기부 행위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잊은 채 본인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행위에 나서고 있어 답답하다”고 적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보다 미국 의료비가 훨씬 비싸고, 수가 체계도 다르다”며 “이번 기부 행위 하나만으로 미국을 찬양하고, 한국 의사를 욕하는 건 무리”라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의료계는 한국 필수의료 붕괴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저수가’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뇌, 심장과 같은 고위험도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수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필수 의료인력 이탈 현상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현재 1200~1300명 수준인 거점 국립대 의대 교수를 2200~2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서울대는 47%가 전공의이지만, 이를 정상적인 상태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도쿄대 같은 경우 10% 수준”이라며 “진짜 수련생들이 빠져나가도 병원의 본질적 기능이 그대로 유지가 되는 수준의 '전문의 중심 병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의료계 파업 전면에 나선 전공의들의 복귀 마감 시한을 이날까지로 선을 긋고, 3월부터는 현장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 업무개시명령 대상에 포함된 전공의는 100개 수련병원에서 926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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