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목적으로 판단 도입 계획 사전 철회
금융·부동산 아우르는 견고한 체력 바탕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9%↑
‘종합금융투자사’ 진입 목표 수립…10번째 종투사 탄생 여부 주목

대신증권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대신증권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악재들로부터 모두 벗어난 상태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1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대신증권은 안정적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종합금융투자사 진입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을 수립한 상태다.

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오랜 기간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위기관리 노하우를 터득한 결과, 최근 불거진 증권업계와 연관된 여러 가지 악재를 피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특히 과도하게 진행된 부동산 PF 투자를 억제하면서 기존 투자자금을 미리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07년 증권업계가 호황기를 보내면서 많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고 지점을 증설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반면에 대신증권은 오히려 속도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액은 170억원이었고, 고위험 PF인 ‘브릿지론’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19년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를 운용했지만, 대신증권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시 대신증권은 회사의 자산을 마켓변동성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추가로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한 후 2014년 5월 대신에프앤아이로 재탄생시키면서 부동산 개발·투자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이를 중심으로 대신증권은 2016년 용산 외인아파트부지(니블로배럭스)를 6242억원에 낙찰받아 최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으로 개발해 2021년 분양을 완료했다.

나인원한남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최고급주택단지로 지드래곤, BTS 등 유명연예인과 기업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나인원한남을 대신금융그룹에서 개발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해당 고급주택단지의 분양 완료는 대신증권의 부동산 관련 사업 노하우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CFD’(차액결제거래)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점도 주목된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CFD 서비스가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투자자 보호가 쉽지 않은 고위험군 상품이란 점에서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의 무리한 CFD 상품 판매가 논란이 됐을 때 대신증권은 사회적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또 최근 수많은 가입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으면서 금융당국까지 점검에 나서게 된 ‘홍콩 ELS 상품’도 대신증권은 이미 취급하지 않는 상태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이라는 명칭 자체가 고객에게 안심하고 투자자산을 맡길 수 있는 신뢰감을 심어준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며 “이처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룹 문화가 각종 악재들로부터 피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3조 8631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9.7% 증가한 1563억을 시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가운데 대신증권은 올해 안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투자은행(IB)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종투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KB·NH투자·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 등 총 9곳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탄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금융과 부동산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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