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태도·덕후'...그룹 신입사원에 세 가지 키워드 제시
신입사원 면접 참여...교육 직접 챙기며 '인재 경영' 집중
질의응답부터 셀카까지…미래 인재들과 격의 없는 소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에는 늘 '파격'을 동반한다. 격식을 허문 소통과 틀을 깬 행보로 신선함이 묻어나는 '얘깃거리'를 남기곤 한다.

정 부회장의 이런 모습은 미래인재를 대하는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룹의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직접 챙기는가 하면, 이른바 'MZ 세대'가 생각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묻고 들으며 ‘인재 경영’의 토대를 튼실하게 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해서도 셀카를 함께 찍는가 하면 격의 없는 즉석토론을 하는 등 미래인재들과의 소통의 폭을 넓혔다. 

26일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 신입사원들에게 그룹 CEO로서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 신입사원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 '고객·태도·덕후'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 보다는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와도 맞닿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며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출 때 회사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는 동시에 스스로의 입지도 더욱 강화된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회사 생활의 진리를 CEO이자 선배로서 조언해준 것이다.

정 부회장의 당부는 미리 예정된 시간인 10분을 훌쩍 넘겨 20분 가까이 이어졌고, 신입사원들도 정 부회장의 말에 끝까지 집중하며 박수와 우렁찬 대답으로 호응했다.

신세계면세점에 입사한 장승인 신입사원은 “직접 시간을 내셔서 신입사원들과 소통하고 진심이 가득 담긴 조언을 해주시는 부회장님의 모습을 통해 신세계가 얼마나 우리의 성장을 응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부회장이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 최종 면접관으로 나서 자질과 역량 평가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나서 100여명의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모든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1, 2차 전형 평가 자료 등을 꼼꼼히 살피고 지원자들의 대답을 바탕으로 세심한 평가를 내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공채마다 직접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해왔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뽑아온 것이다.

■ 신입사원 입문교육 참석…’인재 경영’ 중요성 강조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웠던 시기 외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 입문교육에도 매년 참석하고,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과 그룹 안팎의 현안을 놓고 격의 없이 질의응답을 하는 등 그룹 미래 인재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소통해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직접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3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3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 부회장은 ‘인재제일’을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던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상기하며,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첫 단추임을 강조해왔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번에 현업에 배치되는 신입사원들이 당부한대로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인터십을 거쳐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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