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상필벌 강화 인사제도 도입…신세계건설 등 임원 교체 가능성
타 그룹 대비 미흡했던 성과 보상시스템도 강화할 듯

정용진 부회장이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부회장이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승진과 동시에 신상필벌을 강화한 인사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PI는 성과 측정의 정성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의 성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CEO 등 임원들은 연말 정기 인사 전이라도 곧 바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건설, SSG닷컴, G마켓 등의 CEO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계속된 건설 경기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은 바 있다.

또한 SSG닷컴·G마켓는 쿠팡의 1위 질주 속에 이커머스 업계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강력한 인사제도의 시행이 예고되면서 내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창립 이래 수시 인사를 제도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느 정도 시간을 줬는데도 실적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으면 단명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 선언한 셈이라 주요 계열사 CEO들이 벌써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서 신입사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서 신입사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시스템 도입으로 성과 보상시스템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주요 그룹 중에서도 성과 보상시스템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이마트가 A등급을 받으면 개인 성과와 관계 없이 직급별로 똑같은 성과급을 받아 왔다. 개인별 성과 차를 인정받지 못하다 보니 굳이 다른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 좋은 성과를 낼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임원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로 다른 그룹(평균 약 50%)에 비해 현저히 낮게 책정됐다.

이와 관련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1월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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