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차기 CTO로 정규돈 씨 지목
창업자 중심의 조직·경영 방식 쇄신 의지에 ‘물음표’ 붙을 듯

카카오·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前)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前)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카카오가 계열사 카카오뱅크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수십억원대 평가 차익을 거둔 인물을 차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카카오·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前)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소개했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전 CTO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대의 평가 차익을 거둔 바 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지난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가운데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팔아치워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또 2주 후에는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를 전량 매도해 약 1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전 CTO는 같은 해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더불어 카카오의 대표적인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먹튀 사태’의 주요 인물로 거론됐다.

일부 임원진의 주식 대량 매도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으면서 일반 주주들이 큰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전 CTO는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사유로 카카오뱅크를 퇴임했지만, 카카오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범수 창업자를 중심으로 조직과 경영 방식을 일신하겠다던 카카오가 겉과 속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추가로 아직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임기가 아직 남은 시점에서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임직원들에게 차기 인사와 조직 개편 방향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도 적절치 않은 행보라는 비판도 있다.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인 ‘커머스 CIC’(사내독립기업)를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부서별로 자율 운영 중인 근무제를 노조와 별다른 협의 없이 일괄 출근으로 변경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정 대표 내정자의 방침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측은 “이번 온오프라인 간담회는 대표 내정자이자 카카오 쇄신TF장으로서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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