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케미칼자싱, 롯데케미칼삼강 등 매각...LC타이탄 매각 검토 중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용 효율와 및 신사업 통해 부진 탈출해야”

[롯데케미칼 제공=뉴스퀘스트]
[롯데케미칼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해외법인을 잇따라 정리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극복하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2023년 19조9464억원으로 지난 2022년 22조2761억원보다 10.5%(2조3297억원)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부문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기초소재의 경우, 지난해 13조8522억원의 매출을 올려 2022년 17조5984억원 대비 21.3%(3조7462억원), 첨단소재도 지난해 5조408억원으로 2022년 5조8963억원보다 14.5%(8555억원)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비료‧합성섬유‧페인트‧세제 및 셀룰로스 등 정밀화학은 2022년 690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 7686억원으로 156%(1조783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신규 사업인 전지소재(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도 6454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덕분에 적자폭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7626억원 적자에서 2023년 34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22년 278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9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런 적자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비용의 효율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2년 연속 적자 상황인데도 판매관리비용은 2022년 1조459억원에서 2023년 1조1290억원으로 오히려 7.9%(831억원) 늘었다. 

고정자산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또한 8484억원에서 9872억원으로 1388억원 증가(16.4%)했고, 차입증가로 인한 이자비용도 2022년 1599억원에서 2023년 4749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 증가해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장기차입금(5569억원 → 2908억원)은 줄어들었지만 1년 이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022년 3조436억원에서 2023년 3조4441억원으로 증가돼 총 차입금은 3조8803억원에서 4조1200억원으로 2397억원(6.2%) 늘었다. 

또 유동성을 나타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2조8097억원에서 2023년 2조7015억원으로 1082억원(3.9%) 감소하는 등 차입금 구조가 나빠졌다. 

영업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매출채권의 경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2년 2조2688억원에서 2023년 2조3285억원으로 597억원 증가했고, 재고자산의 경우도 같은 기간 2조5488억원에서 2조8017억원으로 2529억원(9.9%↑) 증가하는 등 비효율성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자산 투자도 늘어나 건물‧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은 2022년 10조7260억원에서 2023년 14조2726억원으로 33.1%(3조5466억원) 증가했다. 2023년 중 취득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53.3%에 해당하는 영업권 1조6583억원도 향후 자회사 영업실적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이와관련, “롯데케미칼이 재무적 악화 상황을 단기간에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실적과 취급 제품군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떨어지는 말레이지아 소재 LC타이탄의 매각을 조기에 성사시키는 등 최근 수년간 투자액 증가로 자산 부담이 늘어난 측면을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현재 상대적으로 양호한 부채비율(70% 미만, '22년 55.14%, '23년 65.46%)을 감안해 차입금 개선을 이자비용 절감, 실적이 양호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한 적극적 차입 또는 유상증자 시도, 공장원가 및 판관비 효율화를 통한 비용 경쟁력 강화 등 전체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면서 탈화학, 수소 및 전지소재 신사업 방면으로 투자를 지속할 경우 현재의 부진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으며, 말레이시아 소재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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