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지난 12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콜센터 상담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겠다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다산콜센터의 친절 상담을 자랑해왔지만, 문제는 서울시가 그토록 자랑해온 다산콜센터가 사실은 3개의 외주용역업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접고용이 대개 그렇듯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욕설과 폭언, 성희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전화를 먼저 끊을 수도 없을뿐더러 아프거나 생리를 해도 쉴 수조차 없다.

점심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화장실까지 관리자의 눈치를 보며 가야 한다.

여성노동자들은 이렇게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면서도 언제나 친절이라는 감정노동까지 강요당해왔다. 심지어 다산콜센터는 수당 미지급, 휴게시간 과소 부여 등 위법사항이 적발돼,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토록 노동조건이 열악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방법은 무엇인가? 당연히 헌법이 보장한 노동조합이다.

그러나 다산콜센터 위탁업체의 본사 임원들은 노동자들을 협박하며 노조결성을 방해하고 나섰다.

노조를 결성하면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든가 서울시가 위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협박을 일삼는 사용자들의 습성에 새삼 분노한다.

우리는 다산콜센터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환영한다. 또한 서울시가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위탁업체의 본사 임원들의 말대로 위탁철회로 위협하면서까지 노조결성을 반대하는 것인지, 또 여성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도 계속 외면할 것인지 말이다.

박원순 시장은 당선 이후 서울시만큼은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정작 서울시가 자랑하는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은 모두 간접고용노동자다. 여기에 노동조합 결성까지 방해한다면, 이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 이상이다.

우리는 서울시가 다산콜센터 노조에 대한 입장을 적극 밝혀야 하며, 노동조건도 하루빨리 개선하길 기대한다.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친절이라는 감정노동까지 강요받는 일은 누가 봐도 부당하다. 노조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콜센터 노동자는 자동응답전화기가 아니다. 존중받아야 할 여성노동자이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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