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실에 입각한 언론의 공정보도, 형평성, 정치적 중립은 ‘상식’이다. 그러나 작금의 언론보도 행태를 보면, 이러한 국민적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다.

대선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언론 보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고, 오히려 유권자들의 정치냉소주의나 정치무관심을 부추기거나, 악의적인 편파 및 왜곡보도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속이는 보도가 판을 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방송사는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는 것도 모자라 편향보도를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한편에서는 조중동 등 수구보수 신문이 종편까지 동원해 야권의 갈등을 과장하거나 왜곡하고, 익명 취재원을 동원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부풀리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누락하는 등 노골적인 ‘편들기’ 보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권에 장악된 KBS MBC YTN 연합뉴스 및 SBS와 조중동 방송, 그리고 수구보수신문들은 ‘친박근혜’ 보도로 충성경쟁을 벌이며 ‘여당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비등하다.

‘여당의 선거운동원 수준으로 전락한’ 이들 언론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 임명과 권력의 잇단 개입으로 공정성과 독립성이 처참히 무너진 상태이다. 앞서 이들 언론에 종사하는 양심적인 언론인들은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라는 언론의 기본적인 책임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언론을 자신들의 선전도구로 부리려는 정부와 여당의 횡포에 휘둘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 KBS에서는 노사 합의로 만들어진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한 특집 프로그램이 사장의 개입으로 불방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우여곡절 끝에 방영되었지만 KBS 여당 이사들이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다’며 흔들기에 나서면서 검증단을 무력화시켰다. 한편,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에게 장악된 MBC의 악의적인 편파 및 왜곡보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야권의 주요한 이슈가 있는 날에도 여당 후보의 동정을 앞서 보도하는가하면, 야권을 비난하는 여당의 목소리를 아무 검증없이 연일 중계하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띄우기’, ‘야권 후보 흠집내기’로 점철된 극심한 편파·왜곡 보도로,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식마저 벗어던지고, 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골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광분하고 있다.

편파 및 왜곡보도 뿐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장악된 이들 언론들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하는 일도 획책해 왔다. 이번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방송사의 대선 관련 보도량은 지난 대선 보도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각 후보들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대폭 줄여버린 것이다. 이런 방송사들의 태도는 이번 선거를 ‘깜깜이 선거’, ‘무관심 선거’로 만들 위험이 크다. 이는 TV토론 등을 거부하고 투표율 제고에 소극적인 여당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여당의 선거전략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5년 간, 권력의 단맛에 취해 언론을 선전도구로 전락시킨 이들은 ‘언론인’이 아니라 ‘권력의 부역자’일 뿐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언론들의 작금의 행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한다. 언론을 이렇듯 처참한 상태로 만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미디어법 개악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언론시민단체들이 제시한 언론개혁 정책들을 깊이 성찰하고, 수용하라. 그리고 공영 미디어들의 독립성과 여론다양성 및 공정성을 제대로 복원하고 발전시킬 정책적 대안을 수립해 실천하라.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대한민국 언론을 하루속히 정상화하는 일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공동체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이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발전 및 계승하려는 후보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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