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남진희 기자 =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지난 29일 저녁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주최로 특별강연을 갖고 최근 일어나는 진보재편 이슈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이날 천호선 대표는 “진보의 재편·강화가 또 다시 실패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진보의 가치에 동의해야 할 것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할 것 ▲공존의 문화를 가져야 할 것 등의 세 가지 원칙을 진보 재편의 기본 방침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원칙에 동의한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이어 “통합할 생각이 없는 세력이 통합 논의 테이블에 함께 앉으면 시간만 허비한다. 동그란 탁자든 네모난 탁자든 통합의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앉아야 한다”는 것과 아울러 “패권주의 세력과는 절대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보재편으로 만들어질 정당의 청사진에서 대해서는 “명망가정당이어선 안 된다. 정당이 명망가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에서 검증된 공직후보를 내세우는 게 정당의 큰 역할”이라며 “이런 원칙에서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보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정당구조로 치러지지 않을 것이다. 야권재편이 될 것이다. 권력을 추구하는 이합집산이 안 되려면 진보정치의 혁신강화가 필요하다. 야권 내의 건전한 경쟁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야권연대는 2017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중장기적 연대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대표는 “솔직히 정의당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은 아무 기득권 없는 열린 정당이다. 새로운 사람이 합류해도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 기득권을 더 내려놓으라면 얼마든지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모임 등에 대한 대응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모임 등과의 통합)전략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없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가 전략을 세울 만큼 정동영 전 의원이나 국민모임이 자신들의 구상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일단 모두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판단한 뒤에 우리의 구상과 계획을 내세우겠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노동당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진보정치혁신회의라는 틀 안에서 1년 가까이 통합문제에 대한 논의를 해왔고 여전히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당 지도부 선거결과에 따라 어떻게 만나 나갈지 결정할 것”라고 덧붙였다.

4.29 재보선 관련 방침에 대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이다. 최대한 세 곳 모두 내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야권연대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가 새로 뽑히면 그냥 밀고 나갈 것이다. 우리가 먼저 연대를 제안할 생각은 없고, 야권연대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민모임 등에서 협력과 연대를 제안한다면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실제로 후보를 내실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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