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원, 카메라가 있는데도 책상을 ‘탁’ 친 이유는?

 사진제공 = 새누리당
[트루스토리 현장돋보기] 김종렬 기자 =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김무성 대표가 듣는 것을 거부하자 ‘분’을 참지 못한 듯 했다. 두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 쳤다. 그 소리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도 들렸다.

김태호 의원의 공개 발언 직후, 지도부 회의 분위기는 볼썽사나울 정도로 봉숭아 학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차라리 ‘웃음을 주는’ 봉숭아 학당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일 정도였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형성하면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처럼, 김태호의원의 항의는 곧바로 김무성 대표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질 정도다.

그는 ‘대표님’ ‘대표님’을 거듭 외쳤다. ‘님’자가 강하게 붙었지만 마치 ‘분노’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는 주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며칠 째 ‘반복되는’ 대결적, 붕괴적, 탄압적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사람은 최고위에서 김태호의원 뿐이었다. 김태호 의원의 고집은 예상보다 강했다. 그는 ‘한말씀 더’라고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얼마나 심했으면 ‘그만해’라고 제지했을까.

그러나 김태호 의원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말을 하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을 때 유 원내대표가 이를 무시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고, 김무성 대표의 ‘그만해’라는 말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을까.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새누리당이 굉장히 스릴 넘치는 드라마를 작성하고 있다. 주인공은 물론 김태호의원이다. 총대를 매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각본을 쓴 사람은 누군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감독도 안보인다. 작가도 없다.

오늘은 김태호 의원 뿐이었다. 주인공도 혼자였고 조연도 혼자였다. 다른 사람은 조용했다. 서청원 그리고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는 회의에 참석했지만 입은 다물었다. 관객이자 시청자였던 셈이다. 시청률은 올라가고 있다.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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