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을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결과물로 보는 까닭

 

[트루스토리] 신명진 기자 = 이대호 홈런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지만 이대호는 특유의 ‘타격 감각’이 있다. 단순무식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히 계획적이고 계산적이고 그래서 늘 ‘과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리고 그에겐 대놓고 드러내지 못할 ‘간절함’이 있다. 그래서 늘 ‘정면 승부’에 주저함이 없다. 한국에서도 그랬고 일본에서도 그랬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는 결코 마이너급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눈도장을 찍는데 일단 성공했다. 이대호는 ‘본인 말대로’ 방망이 하나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한 측근은 “이대호가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고 했다. 절치부심의 각오였던 셈이고 와신상담의 결과물이었다. 그가 슬슬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윙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마치 뭔가를 기다렸다는 듯, 그는 경기 6회 대수비로 출전한 기회를 틈타, 미친 존재감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이대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 초 1루수 애덤 린드의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8회 첫 타석에서 미국 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영광의 ‘데뷔 홈런포’를 날렸다.

수비에서 현란한 솜씨를 드러냈던 이대호는 6-10으로 뒤지고 있던 8회말, 좌완투수 맷 레이놀즈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때문에 이처럼 시범경기에서 첫 축포를 터뜨림에 따라 MLB 로스터 진입을 위한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려면 시범경기에서 반드시 자신의 역량과 존재감을 발산해야 한다. 이대대호는 현재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이대호는 지난 6일 첫 시범경기에서 웃었고 다음 날인 7일에는 침묵했지만 8일 또다시 싱글벙글하는 모습을 언론에 보여줬다. 시애틀이 비록 이날 8-10으로 패했지만, 이대호에겐 승리의 날과도 다름 없었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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