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살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을 자꾸 피의자로 묘사하는 이유는?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60)이 제대로 정권에 찍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혐의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야, 피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참으로 길고 끈질기고 집요하다.

공중파 3사는 “몰래 훔쳤다”는 입장이고, JTBC는 “늘 있어 왔던 일”이라는 입장이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형사 소송까지 이르렀다는 점은 일련의 ‘보도 행위’에 대한 언론계 당사자로서의 논쟁을 떠나, 한쪽이 아웃되어야 게임을 끝내겠다는 의도적 행보로 읽힌다.

여러 정황상 검찰은 손석희 사장을 이번만 소환하려는 건 아닌 것 같다. 내부적으로 ‘재소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작은 공중파이지만, 칼은 검찰이 쥐고 있다. 수구보수시민단체가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일련의 그림과 흡사하다. 여러 정황상 손석희 사장을 자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노출시키는 건, 그것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노출시키는 건, 총선을 앞둔 ‘연합작전’ 대선을 앞둔 ‘압박작전’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중파 3사의 편파적 보도와, 종편의 막가파 보도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이야기는 들려온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수구보수진영은 절대 공중파 3사와 종편에 대해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할 이유가 없다.

뉴스는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하느냐와, 왜곡하느냐로 나뉜다. 일반 문화 뉴스, 연예뉴스는 어차피 흥밋거리를 찾는 뉴스소비자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규정한다면, 정치 뉴스는 성질이 다르다. 권력의 심장부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권력은 늘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하지만 현 정권에서는 손석희 사장이 있는 JTBC를 장악하진 못한 상태다. 또 현재로서는 이 방송사를 장악하려는 꿈도 포기한 것 같다. 하지만 자꾸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손석희를 ‘범죄자’처럼 묘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도 다른 사람과 똑같네”라고 국민을 세뇌시키는 것이다.

포털 탄압, 인터넷 신문 탄압 의혹은 그렇다치더라도 현 정권의 언론 탄압(혹은 장악) 의혹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공중파 3사와 종편은 “우리는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권력의 개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일부 방송을 통해 친노를 비아냥 거리며 야권 전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부적절한 비유, 조롱과 희화화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또한 특정 정치인의 행보를 언급하며 혀를 차거나 노골적인 비난을 뱉어내고, 자신과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탐욕적이고 무능하다고 폄훼하며 ‘심판’하자고 시청자들을 선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송사가 쏟아내는 친정부적 뉴스를 시청하는 유권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진실을 언급하고 권력에 매섭게 칼을 대는 손석희의 뉴스룸이 두렵다. 불안하다. 오늘은 또 어떤 것을 터트릴지에 대해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무려 9시간이나 조사를 받았다. 보도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다. 만약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이 KBS 사장을 9시간 동안 불러서 조사를 했다면 보수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진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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