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군사 쿠데타…군부 “국가권력 장악, 헌법 질서 재건” 발표

 

[트루스토리] 이소연 기자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야’를 사실상 촉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터키 사회를 지배했던 정치적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터키 쿠데타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반반이지만 그간 터키 대통령과의 국민 그리고 군부와의 갈등이 극단적인 형태로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 정책’에 대한 반대파들의 불만이 점점 늘어나던 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휴가차 외유에 나선 동안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최근 들어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비판 세력은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부정축재와 비리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무슬림 최고 제국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강한 터키는 세속주의를 근간으로 공화국을 세웠으나 에르도안 정권 등장과 함께 ‘이슬람주의 정치색’이 강해지면서 터키 군부가 결국 ‘군사적 모험’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친 이슬람주의 정의개발당(AK) 지지자들과 터키 군부 간의 기싸움이 결국 쿠테타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터키 군부는 “민간 정부가 허약하다”면서 1960년 이후 3차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왔다. 그러나 2002년 에르도안이 터키 사상 처음으로 친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AK당을 창설한 뒤 총선 승리로 정권을 잡은 뒤 군부의 위세는 급격히 약화됐다. 하지만 그런 군부가 다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터키군은 “쿠데타를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기도는 곧 종료될 것”이라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부는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면서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될 것이며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수도를 비운 사이 탱크와 헬기 등이 동원된 쿠데타가 진행된 것으로 보아 군부의 상당 부분이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수도 앙카라에서 정부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을 붙잡아 인질로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수도 앙카라의 거리에 탱크가 배치됐으며 총격전이 벌어졌다. 쿠데타 세력에 장악된 아타튀르크공항은 항공편이 전면 취소됐다.

이와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CNN투르크와 스마트폰 영상 통화를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보여달라”며 “봉기를 시도한 세력은 군부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앙카라로 복귀 중이며 (쿠데타는) 곧 진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간 장기집권 체제의 연장을 위해 그간 공안경찰을 동원해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언론인과 시민들을 계속 체포해왔다. 특히 에로드안 대통령은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진보 언론인들과 반대파 국민을 무차별적으로 기소해왔고, 반대파들에 대해 점점 더 강경노선을 취해왔다.

사진은 터키 이미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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