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사연구단 조사결과 "발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단층대 활성화"

지난해 11월 16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포항 지진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지난해 11월 16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포항 지진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조사연구단의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강근 서울대 교수(연구단장)는 또 이번 조사와 관련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해외조사위원회도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고 조사결과를 전했다.

쉐민 게(Shemin Ge) 해외조사위 위원장(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은 “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포항지진은 지층에 고압의 물을 주입하면서 지층속 토양이 대거 유실되면서 촉발 된 것”이라며 “지열발전에 의한 주요한 다섯 번의 지층 자극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발표로 피해지역 주민들의 추가 소송이 예상돼 소송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열발전이란 지하 4㎞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고압의 물을 주입해 지열로 데워진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지난 2017년 발생했던 포항지진은 5.4 규모의 강진으로 지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으며, 당시 수능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발생해 시험이 연기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당시 총 2만7317건의 피해에 피해액은 551억원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총 피해액 규모를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3월부터 포항지진과 관련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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