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동향, 소득 격차는 줄어...최저임금 영향 등으로 2~4분위 소득은 증가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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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기치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소득은 횡보하거나 일부 계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하위 20%, 1분위)과 고소득층(상위 20%, 5분위)에서 모두 소득이 줄었다.

다만 1분위 가구 소득과 5분위의 소득분배 격차는 다소 완화됐다. 1분위의 소득 감소폭이 줄고 5분위 배율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소득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5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감소 폭(-17.7%)보다는 완화되며 5분위와 소득격차는 줄였다. 지난해 1분기(-8.0%), 2분기(-7.6%), 3분기(-7.0) 등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 감소 폭이 가장 작다.

이에 대해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사회수혜금이 (1분위의 소득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이후 국민연금, 기초연금 순이다"며 "사회수혜금에는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등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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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36.8%) 큰 폭으로 감소했던 1분위 근로소득은 1분기 -14.5%를 나타내는 등 감소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임시·일용직 등 고용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취업자는 17만7000명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11만1000명 줄었다.

경상소득은 125만4000원으로 1년전보다 1.7% 감소했다. 정기적이지 않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비경상소득이 90.3% 감소했다. 재산소득도 37.8% 줄었다.

지난해 1분기 26.0% 줄었던 1분위 사업소득은 올해 1분기에서 10.3% 증가했다. 1~5분위 전체 사업소득은 1.4% 감소했으나 1분위와 2분위를 묶어서 보면 사업소득은 0.7% 늘었다.

1분위 비근로자 가구 중 자영업자 가구가 지난해 1분기 대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2분위에서 1분위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과장은 "자영업의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고 어려운 자영업 가구가 일부가 1분위로 하락한 것 같다"며 "1~2분위를 같이 묶어서 보는 게 좋다. 저소득 가구의 소득급락세가 멈춰서는 정도지 구체적으로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여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2, 3, 4분위의 가구 소득은 각각 4.4%, 5.0%, 4.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4분기 모두 감소하던 2분위 소득이 올해 1분기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 아동수당 등 공적이전소득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1.3%(실질기준 0.8%) 증가했다.

5분위 소득은 99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경상소득은 985만1000원으로 1년전보다 1.8% 줄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역시 각각 3.1%,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높은 소득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2017년 노사합의 지연으로 주요 기업 성과상여금이 지난해 1분기 지급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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