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기본은 전쟁불용의 원칙, 상호 간 안전보장의 원칙, 공동번영의 원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제 평화지대 구축은 북한의 안전을 제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장하게 되며,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DMZ를)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 생태, 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 평화유지(PKO), 군비통제,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면서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다시 무르익고 있는 북미정상회담 등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남과 북, 미국은 비핵화와 평화뿐 아니라 그 이후의 경제협력까지 바라보고 있다”면서 “한국은 평화가 경제협력으로 이어지고 경제협력이 다시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평화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엔이 강조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서도 적극적 참여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속적인 평화’라는 유엔의 목표는 한반도의 목표와 같다”면서 “인류의 평화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향한 유엔의 노력은 반드시 달성될 것이다. 한국도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하여 국제사회에 약속한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평화, 인권, 지속가능 개발이라는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유엔의 궁극적 이상인 ‘국제 평화와 안보’가 한반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평화'를 54번이나 언급하면서 한반도 내 평화가 국정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과 지난해 기조연설에서도 각각 34번, 32번 '평화'를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