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없이 독감 사망자로 분류,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로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하원 질병통제 및 방역 예산위원회 심의회에 출석,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하원 질병통제 및 방역 예산위원회 심의회에 출석,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선태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고위 책임자가 "미국 독감 사망자 일부는 사후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로 밝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3월 11일(현지 시각) 미 하원이 연 코로나 관련 청문회에서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 CDC 국장은 "미국 독감사망자 일부가 오진되어 실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일 수 있느냐"는 하원의원 할리 러우다(Harley Rouda)의 질의에 "그런 일이 사후에 발견되었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우다 의원의 미국 병원에서 사후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레드필드 국장은 "미국은 폐렴 사망자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CDC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러우다 의원이 재차 "그렇다면 실제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데 사인이 인플루엔자 감염일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레드필드 국장이 "그런 사례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아래는 러우다 의원과 레드필드 국장의 문답 내용이다.

러우다 : 쉽게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잘못 분류될 수 있나요? 그들이 실제로 감염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일 가능성이 있습니까?

레드필드 : 표준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은 먼저 독감검사를 하는 것인데, 만일 독감에 걸렸다면 독감 양성반응이 나옵니다.

러우다 : 그건 단지 독감검사를 받은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요. 환자들이 검사를 못 받았다면 우리는 그들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모르지 않나요?

레드필드 : 그렇습니다.

러우다 : 그런데 어떤 사람이 독감으로 사망했다면 우리는 사체 검사를 통해 그들이 독감으로 죽었는지, 아니면 코로나19로 죽었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요?

레드필드 : 우리 CDC는 미국 내 폐렴 사망자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 시스템이 모든 도시와 주, 모든 병원을 커버하지는 못합니다.

러우다 : 그러니까 미국에서 어떤 사람들은 겉으로는 독감으로 죽은 것 같아 보여도 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코로나19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는 말씀이시죠 맞나요?

레드필드 : 현재 미국 내 일부 확진자의 진단상황에 비추어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원문

Congressman: (Thank you. And without test kits,) is it possible that those who had been susceptible to influenza might have been mischaracterized as to what they actually had, it’s quite possible they actually had COVID-19?

Redfield: The standard practice is the first thing you do is tests for influenza. So if they had influenza they would be positive for –

Congressman: But only if they were tested. So if they weren’t tested, we don’t know what they had.

Redfield: Correct.

Congressman: Okay. And if somebody dies from influenza, are we doing post-mortem testing to see if it was influenza or it was COVID-19?

Redfield: There is a surveillance system to test for pneumonia that the CDC has. It’s not in every city, every state, every hospital.

Congressman: So we could have people in the United States dying for what appear to be influenza when in fact it could be the coronavirus or COVID-19.

Redfield: Some cases have been actually diagnosed that way in the United States today.

Congressman: Thank you.

출처 : https://www.globalresearch.ca/page/2?p=0dec)

이와 관련 CDC는 지난해 2019년 10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미국 내에서 4500만 건의 계절성 독감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1만8000명에서 4만6000명 사이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지난 4일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치사율은 3.4%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치사율이 1% 미만인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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