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엉뚱한 화풀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며 "WHO는 나의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며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들여다본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 발언은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이 자신의 재선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그 책임을 WHO에 돌린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또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자신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이 불리해질 경우 해당 조치는 언제든 실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백악관 내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 "나는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8일(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현재 월드미터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8735명 증가한 39만573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1만2805명(1934명 증가)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도 뉴욕주는 13만8863명(사망548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저지(4만4416명·사망1232명), 미시건(1만8970명·사망 845명), 캘리포니아(1만7460명·사망 434명) 등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최근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다. 이는 아마도 가장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주가)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며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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