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늘(2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4주간 계속됐던 ‘고강도 사회적거리 두기’가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전날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짐에 따라 사회적 피로가 누적되어 참여 동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경제 활동 침체로 인한 서민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거리 두기 수위를 다소 조절해, 오는 5월 5일까지 16일간 기존보다 다소 완화된 형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국립공원,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실외·분산시설에 대해 방역 수칙 마련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무관중 프로야구’와 같이 ‘분산’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실외·밀집시설이라도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유흥시설, 일부 생활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 등은 감염 확산 위험도가 높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명령을 유지하되, 그 내용을 운영 중단 권고에서 운영 자제 권고로 조정키로 했다. 단, 운영할 경우 방역 지침 준수 명령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면서 일주일간 일일 확진자가 20명대 미만에 머무르는 등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확진자가 8명에 머무르면서 사태가 발생한지 61만에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2개월 가까이 늦춰지고 있는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도 조만간 가능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 경우 일부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하면 또 다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완전한 해제대신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키로 한 것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의 감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방역 당국이 감염 차단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감염을 100% 막을 수 없다”며 “세계적인 유행이 끝날 때까지 소규모 감염의 발생과 감소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수준도 탄력적으로 변동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생활방역위원회와 중대본에서 감염 확산 위험도 및 생활 속 거리 두기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리 두기 수위를 매 2주마다 평가,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와 노력이 허무하게 증발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성숙한 시민 의식과 협조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