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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5-29 18:00 (금)
[하응백의 국악인문학⑳] 남도민요 '새타령' 노랫말의 뜻
[하응백의 국악인문학⑳] 남도민요 '새타령' 노랫말의 뜻
  • 하응백 문화에디터
  • 승인 2020.05.1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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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용이 그린 팔도미인도 중, 전남 장성 기생 지선.
채용신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팔도미인도 중, 전남 장성 기생  지선.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많이 부르는 남도 민요 중에 <새타령>이 있다.

많이 부르지만 노랫말의 내용은 어려운 곳이 많다. 정확한 노랫말의 뜻을 살펴보자.

새가 날아든다 왼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萬壽門前)에 풍년새

산고곡심무인처(山高谷深無人處)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이

농춘화답(弄春和答)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雙去雙來) 날아든다

여기서 봉황새나 풍년새는 실제 존재하는 새가 아니라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삽입된 새이다.

만수문 역시 특정한 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행운, 장수, 풍년을 기원하는 구절인 것이다.

‘산고곡심무인처’는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경치가 좋은 곳을 말하며 ‘울림비조’는 울창한 숲에서 날아다니는 여러 새를 뜻한다.

이 부분을 ‘수립비조’, ‘춘림비조’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는데 ‘수림비조(樹林飛鳥)’나 ‘춘림비조(春林飛鳥)’로 풀이 할 수 있지만 좀 억지스럽다.

‘울림비조’가 원본으로 보인다.

‘농춘화답’은 새들이 봄을 희롱하면서 서로 운다는 뜻이며 ‘쌍거쌍래’는 짝을 지어 날아드는 새들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쌩긋쌩긋’ 날아든다고 노래하면 잘못된 것이다. 그 다음 노랫말에서 ‘소탱이’는 소쩍새를, ‘앵매기’는 제비와 비슷하게 생긴 제비과의 칼새를 말하는 것이고 ‘소루기’는 솔개를 말한다.

‘아시랑허게’는 아득하게, ‘흠벙지게’는 많이, 듬뿍 등의 뜻이다. 모두 전라도 방언이다.

먼 산에서 우는 새의 울음소리는 아득하게 들리고 가까운 산의 새 울음은 잘 들린다는 뜻이다.

‘황황조’는 꾀꼬리.

추풍낙엽이 떨어져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목동요지(牧童遙指)가 이 아니냐

이 구절이 약간 어렵다.

‘낙엽이 떨어지고 봄이 되면 여기가 바로 행화촌(경치 좋은 곳)이다’라는 뜻이다.

이 구절은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청명(淸明)>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차문주가하처재(借問酒家何處在) 목동요지행화촌 (牧童遙指杏花村)’에사 나온 말이다.

술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목동이 손을 들어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킨다라는 내용이기에, 여기서 목동요지는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 된다.

세(細) 수양버들 가지 막교지상(莫敎枝上)의 꾀꼬리 수리루

여기서 어려운 것이 막교지상이다.

막교지상은 당나라 시인 개가운(蓋嘉運)의 <이주원(伊州怨)>에 ‘꾀꼬리를 일으켜 가지 위에 울게 말라. 울 때엔 첩의 꿈 깨어, 요서에 가지 못한다.(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에서 나온 것이다.

‘막교지상제’에서 ‘제’가 떨어져나가 막교지상이 된 것인데, 전체적으로 ‘가는 수양버늘 가지 위에 꾀꼬리 울게 하지 말라’라는 뜻이 된다.

제가 무슨 개경문 술렁수 도골(道骨)로만 지난 듯기라고

자기가 무슨 개경문 술렁수처럼 위풍당당한 풍채를 지닌 것이라고. ‘술렁수’는 ‘순령수(巡令手)’에서 나온 말. 순령수는 대장의 전령과 호위를 맡고, 순시기·영기(令旗) 따위를 받들던 군사를 말한다. 따오기의 붉고 풍채좋은 모습을 묘사한 말이다.

저 노인새가 저 할미새가 울어 묵은 콩 한 섬에 칠푼오리(七分五厘)하여

오리가 없어 못 팔아먹는 저 빌어먹을 저 할미새

경술(庚戌) 대풍년 시절의 쌀을 량에 열 두말씩 퍼 주어도 굶어 죽게 생긴 저 할미새

이리로 가며 히삐죽 저리로 가며 꽁지 까불까불 뱅당당 그르르르

사살맞인 저 할미새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콩 한 섬에 칠푼 오리를 하는데, 칠푼은 있고 오리가 없어 그 콩도 못 사먹는 한심한 저 할미새라는 뜻이고, 다음 구절은 경술년 풍년에 한 양에 열두 말씩 쌀을 퍼 주어도 먹지 못하고 굶어 죽게 생긴 할미새라는 뜻이다.

‘사살맞인’은 말이 많다는 뜻. 마지막 비둘기 대목 ‘춘비춘흥(春悲春興)’은 봄의 슬픔과 기쁨, ‘주홍(朱紅)같은 서를 내어’는 주홍빛 혀를 내어, 서는 혀(舌)의 사투리이다.

쉽게 부르는 ‘새타령’도 이렇게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담고 있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뜻을 알고 노래하는 것과 모르고 노래하는 것에는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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