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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6-05 17:35 (금)
'새 먹거리' 못찾은 50대기업, 2012년 이후 성장 '뚝'...작년엔 뒷걸음
'새 먹거리' 못찾은 50대기업, 2012년 이후 성장 '뚝'...작년엔 뒷걸음
  • 최석영 기자
  • 승인 2020.05.2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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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00조원대 돌파후 8년째 제자리...작년 영업이익은 61%나 줄어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내 50대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2012년 이후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50대기업 중 30곳의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61%나 급감했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년~2019년 36년간 매출50위 기업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 1984년부터 2019년까지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이다. 금융 및 지주사 등은 제외했고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전년비 37.7%나 줄어 50대 기업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라인. [사진=SK하이닉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전년비 37.7%나 줄어 50대 기업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SK하이닉스]

◇ 2011년 이후 매출 성장세 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지난 1984년 34조3000억원에서 지난 2019년 830조9000억원원으로 35년 간 21.6배 성장했다.

그러나 5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11년 801.2조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80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8년 동안 900조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상위 50대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매출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한 셈이다.

2011년 이후 매출을 보면 2012년 851조8000억원, 2013년 864조3000억원으로 금새 900조원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845조원으로 쪼그라들더니 2015년에는 800조원대까지 깨지면서 795조5000억원, 2016년 772조60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2017년(835조9000억원), 2018년(872조9000원) 다시 성장세로 전환했지만 900조원 벽을 돌파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매출은 저년 보다 34조5000억원 감소한 830조9000원으로 감소했다. 4% 정도 매출 외형이 줄어 든 것이다.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면 작년 50대 기업의 매출은 사실상 2012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매출 덩치를 키워내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자료=지속성장연구소]

◇ 지난해 50대 기업중 30곳 외형 감소

지난해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이전 해 보다 외형이 감소한 곳은 60%인 30곳에 달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 하락률 폭이 상대적으로 컸는데 대우건설(20.7%↓), 대림산업(20.6%↓), GS건설(19.5%↓) 등의 전년 대비 매출이 평균 20%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한 해 사이 매출이 37.2%(40조3000억원→25조3000억원)나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1년 만에 매출 외형이 2조79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50.7%나 폭풍 성장했다. 

이런 배경에는 외주주택 사업부문 매출이 1조9700억원에서 2조8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중공업도 4조8000억원대에서 7조원대로 47.3%나 매출이 높아졌으나, 2년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빛이 바랬다.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자료=지속성장연구소]

◇ 반도체 경기 하락에...50대기업 영업익 62%나 감소

지난 해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나 하락하며 우리 경제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웠다.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2018년 87조7000억원원에서 지난해 33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든 것. 1년 만에 55조원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여기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감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두 회사에서 올렸던 2018년 영업이익만 해도 모두 64조원 수준이었는데 이듬해에는 16조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5%(48조원)나 감소한 것이 결정타였다.

매출 상위 50곳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함한 28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보다 보니 2019년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3년 전인 2006년 31조3000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지난해 간판급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이익이 내리막길로 진입한 상황에서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우리 경제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대기업들조차 생존을 위해 사업과 구조조정은 물론 비용 감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텔신라 등 3곳 매출50위 클럽 진입

지난해 '매출50위 클럽'에는 세 곳의 신규 기업이 진입했다.

호텔신라는 2018년 72위에서 45위로 27계단 점프했고, LG생활건강(66위→46위), HDC현대산업개발(87위→48위)도 각각 20계단, 39계단 순위가 높아졌다.

반면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등 세 곳은 2019년에 매출 50위 클럽에서 밀려났다.

매출 톱10에도 순위 변화가 생겼다.

2018년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LG화학은 지난해 12위로 톱10 자리를 내줬다. 그 자리는 2018년 11위였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꿰찼다.

지난 1984년부터 2019년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포함된 곳은 8곳으로 2018년과 기업 숫자는 동일했다.

해당 기업은 삼성전자(18년 1위→19년 1위), 현대자동차(3위→3위), LG전자(7위→6위), LG화학(10위→12위), 삼성물산(13위→14위), 대한항공(19위→20위), 현대건설(27위→23위), 대림산업(29위→32위)이다.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상장 시점이 1984년 이후였지만 두 회사 모두 30년 넘게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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