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 업체가 29만명으로 절반 넘어...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 소생 조짐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지난달 중소기업 일자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300인 미만)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만8000명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1~4인 업체의 취업자(973만7000명)가 절반 이상인 28만9000명 줄었고. 5~299인 업체(1420만7000명)는 24만9000명 감소했다.

1~4인 업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접촉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5~299인 업체는 서비스업을 비롯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 2009년 5월의 35만4000명인데 지난달에는 이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558만2000명으로 1년 전 보다 7만3000명 줄었다. 3월 7만명 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4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3포인트 하락한 55.6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수출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주력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동월 대비 13.3% 줄었다.

지난 3월 중소기업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3월보다 1.5%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7.1%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2015년 통계 개편 이후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중소기업의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과 수출은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감소 전환하고 고용지표와 체감지표는 코로나19 충격이 확산하며 부진이 심화하는 등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체감경기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 기대로 반등했다.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BSI)는 73.8로 지난해 동월보다 4.0포인트 상승했고 전통시장 체감경기(BSI)는 80.0으로 21.8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들어 대내외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 및 방역 체계가 완화되며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감염증의 2차 확산 우려 및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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