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비해 6.8%p 올라...코로나19 사태후 처음 반등한 셈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 풀리기 시작한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 풀리기 시작한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이달 소비심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지표상으로 일단 반등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보다 6.8포인트(p) 오른 77.6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며, 100 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 소비심리, 일단 반등했지만 여전히 저조

이달 소비심리는 4월보다는 7p 가량 올랐지만, 소비자심리지수(77.6) 자체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77.9)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4월 대비 구성 지수별 증감을 보면 ▲가계수입전망(87) 4p ▲생활형편전망(85) 6p ▲소비지출전망(91) 4p ▲향후경기전망(67) 8p ▲현재생활형편(79) 2p ▲현재경기판단(36) 5p 등 6개 모든 지수가 4~8p씩 올랐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전히 100을 한참 밑돌지만 1월 말 국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월(96.9), 3월(78.4), 4월(70.8) 석 달 만에 33.4p 급락했던 흐름에서 반전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18일 사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11일부터 온라인 접수를 시작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뎌진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도 이뤄졌다"며 "여기에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 재정정책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소비자심리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취업기회·임금수준 전망지수도 상승

소비자심리지수 항목 외 취업기회전망지수(63)와 임금수준전망지수(104)도 4월보다 각각 5p, 2p 올랐다.

하지만 물가수준전망지수(131)는 오히려 1p 떨어져 2015년 10월(131) 이후 가장 낮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96)의 경우 지난달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 사이 1.8%에서 1.7%로 0.1%p 떨어졌고,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물가인식 지표는 2013년 1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소비심리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지수가 기준선(100)에 한참 못미쳐 경기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심리는 코로나19 확산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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