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회지표, 삶과 일에 만족도 떨어지고, 국민 20%는 '외롭다'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가임여성 1명의 평생 출산률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전년 보다 0.06명 감소한 0.92명으로 2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부 2명이 자녀 1명도 낳지 않는 셈으로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히 국민 10명 중 3명은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한 미래'를 반영했다.

또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아픈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었다.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보여주는 웰빙지표도 6년 만에 일제히 나빠졌다. 국민 5명 중 1명은 외로움을 느꼈고, 사회적 고립감에 관한 지표도 악화했다.

통계청은 18일 우리나라 사회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9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 젊을수록, 교육수준 높을수록 "자녀 없어도 OK"

지난 2018년 기준 13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9.6%,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0.4%였다.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여자(33.4%)가 남자(27.4%)보다 많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런 추세가 뚜렸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13~19세(53.6%), 20대(48.5%), 30대(40.1%), 40대(32.9%), 50대(19.0%), 60세 이상(11.8%) 순이었으며, 대졸이상(36.2%), 고졸(29.3%), 중졸(28.6%), 초졸이하(18.9%) 순으로 컸다.

2018년 첫 자녀를 출산한 모(母)의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0.3세 높아진 31.9세였다. 1993년 이래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첫 자녀를 출산하는 연령대는 30~34세가 44.6%로 가장 많았고, 25~29세(25.4%), 35~39세(20.8%) 순이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전년과 같은 82.7년으로, 10년 전(79.6년)보다 3.1년 늘었다.음

반면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8년 건강수명은 64.4년으로 기대수명보다 18.3년 짧았다. 18여 년을 병르 달고 사는 셈이다.

2018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21.1%)과 음주율(57.8%)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전년 보다 줄었다. 다만 전년 대비 남자의 흡연율(35.8%)과 음주율(70.0%)이 모두 감소한 반면, 여자의 흡연율(6.5%)과 음주율(45.7%)은 모두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2018년 기준 13.8%로,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다. 고위험 음주는 1회 평균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을 마시면서 주 2회 이상 술을 먹는 것을 뜻한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삶과 일에 대한 만족도 하락…5명중 1명은 "외롭다"

지난해 우리 국민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60.7%로 한 해 전보다 3.0%포인트(p) 하락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한 2013년(47.3%) 이후 2018년(63.7%)까지 꾸준히 올라갔다가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줄었다.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난해 63.9%로 전년 대비 4.0%p 줄었다.

이에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는 이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국민 가운데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0.5%,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이들은 16.7%로 전년보다 각각 4.5%p, 5.4%p 올랐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 5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늘어났다.

또 여성(21.5%)이 남성(19.6%)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rh, 연령대별로 보면 60대(25.1%)와 40대(21.8%)에서 비중이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국민 여가시간 평일 3.5시간·휴일 5.4시간

주 52시간제의 영향 등으로 2019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5시간, 휴일 5.4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2시간, 0.1시간 늘었다.

여가시간(평일 53.1%, 휴일 65.1%)과 여가 비용(49.7%)에 대한 충족도는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여가시설(43.6%)에 대한 충족도는 하락했다.

작년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임금근로자 35.9시간, 비임금근로자 46.8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7시간, 0.3시간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13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1만원 늘었으나,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계속 증가해 작년 기준 196만9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 초중고생 4명 중 3명 사교육…1인당 사교육비 월 32만원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생이 사교육을 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2.0%p 증가한 74.8%였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전년보다 3만원 늘어난 32만1000원이었다.

2018년 기준 대학교,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7.7%로 전년보다 1.5%p 올랐다.

계열별로 보면 의약계열(83.3%), 공학계열(71.7%), 자연·사회·예체능 계열(64.2%), 교육계열(64.1%) 순으로 높았고 인문계열은 57.1%로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4.6명으로, 2000년(28.7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수는 유치원 17명, 초등학교 22.2명, 중학교 25.1명, 고등학교 24.5명으로 20년 전에 비해 각각 65%, 62%, 66%, 57%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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