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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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세종대왕이 고기를 좋아하고 운동을 게을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화 중 하나다.

세종대왕은 특히 소문난 ‘고기 덕후’로 수랏상에 고기반찬이 없으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고기반찬을 의미하는 ‘육선’(肉饍)을 검색하면 세종의 일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러나 세종은 결국 이 같은 생활습관 때문에 비만과 당뇨병으로 고생하게 됐다. 세종은 “한 가지 병이 나으면 또 다른 하나가 생긴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세종대왕 뿐 아니라 조선시대 27명의 왕들은 대부분이 비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뿐 아니라 과거 해외 지도자들도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해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전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도 그 중 하나다. 처칠은 소문난 대식가였다.

당시 알려진 처칠의 아침식단은 씨리얼, 스프 한 접시, 계란 4개, 베이컨 5조각, 구운 고기 2조각, 토스트 4개, 치즈, 홍차 등으로 꾸려졌다. 그는 80대에도 이들 식단을 눈 깜짝할 사이에 ‘폭풍흡입’ 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처칠은 90세까지 장수했지만 말년은 그리 편안하지 못했다. 처칠은 78세에 뇌졸중에 걸려 왼쪽 몸이 완전히 마비된 후 12년간 투병하다 대뇌혈전증으로 사망한다.

처칠은 타고난 건강 체질을 갖고 있었지만, 체질만을 믿고 건강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90세까지밖에 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헨리 8세도 ‘비만왕’으로 유명하다.

헨리8세는 젊었을 때 호리호리한 미남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식탐이 늘어 매일 파티와 술을 즐기다보니 체중이 143kg까지 늘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헨리8세는 종아리와 허벅지에 생긴 감염이 원인이 돼 55세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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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대전 글로벌365mc병원 대표원장은 “과거 비만은 ‘부자들의 병’으로 인식될 만큼, 지배계층은 대부분 고칼로리 음식을 가까이했고, 항상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며 “자연스럽게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받은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복부비만은 체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까지 쌓이게 만들다보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만약 허리둘레가 남성 35인치, 여성 33인치를 넘어섰다면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다만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등 조금만 노력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원장은 “처음부터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기보다 저녁 식사량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숨이 약간 차는 수준의 유산소운동을 30분 추가하라”면서 “1주일만 야식을 끊고 이 같은 수칙만 지켜도 복부가 많이 날씬해질 뿐 아니라 건강을 되찾고 컨디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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